증기기관차는 포효하는 거인마냥 한 시대를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동철도 건축물 중 하나인 횡도하자 기관차고(横道河子机车库)가 한때 ‘공업거인’이였던 증기기관차의 과거를 잘 증명하고 있다.
횡도하자기차역에서 서북방향으로 310미터 떨어진 곳에 기관차고가 자리하고 있다. 1903년에 건설된 횡도하자 기관차고는 건물이 부채형을 이룬다. 외벽은 대부분이 벽돌로 쌓아졌으며 문기둥은 두 개의 화강암석으로 보강했다. 처마밑은 벽돌로 톱이모양의 선을 그려낸 것이 강한 운률감을 연출했다. 기관차고는 아치형으로 배렬되였으며 문마다 모두 삼각형 꽃무늬의 아치형지붕을 이고 있다. 한줄로 이어진 15개 아치형 문은 기복을 이루는 파도를 련상케 한다.
기관차고는 증기기관차를 점검 수리하고 저장하는 곳이다. 기관차고를 횡도하자에 설립한 리유는 무엇일가?
왕국동(王国栋) 중동철도박물관 관장에 따르면 횡도하자 서쪽은 장백산 여맥인 장광재령으로 해발고가 높은 편이다. 증기기관차가 장광재령을 넘으려면 기관차를 하나 더 달아 하나는 앞에서 끌고 하나는 뒤에서 밀어주어야 했다. 장광재령을 넘은 후 뒤에서 밀어주던 기관차는 다시 서에서 동으로 장광재령을 넘는 기관차를 밀어주어야 했다. 이를 위해 하루에 여러 대의 기관차가 필요했던 것이다.
박물관 마당의 중심에 자리한 원형의 회전판은 기관차를 도와 방향을 바꾸는 역할을 해왔다. 기관차가 차고로 들어 가려면 반드시 회전판에 올라 회전판이 방향을 틀어주어야만 차고로 입고할수 있다고 왕국동 관장이 소개했다.
전시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6924호 증기기관차가 레루 우에 전시되였는데 전체 길이가 29.18미터로 시속이 80km에 달했다고 한다. 해당 기관차는 1981년 대동기관차 공장에서 생산되였으며 송원 대당열병합발전소에 배치되였다가 1999년 퇴역했다.
전시관 실내의 증기기관차 실물 전시구에는 3대의 증기기관차가 가지런히 세워져 있었다. 1971년 사용을 시작해 2009년에 퇴역한 0477호 증기기관차는 38년 간 85만km를 달리며 2천600만t의 석탄을 운송했다. 옆에 세워진 8116호 증기기관차는 19867년 대동기차공장에서 생산되여 료녕 금주화윤발전소에서 2010년까지 복무하다 퇴역했다. 886호 증기기관차는1949년 12월 심양-장춘 구간 모주석특별렬차를 견인하는 임무를 맡았었고 1950년11월에는 심양-단동을 달리며 항미원조 전쟁에 물자를 운송하기도했다. 그러다 2006년 영광스럽게 퇴역을 했다고 한다.
증기기관차 력사 및 모형 전시구에는 ‘룡’호 기관차, ‘0’호 기관차, ‘모택동호’기관차, ‘주덕호’기관차, ‘들오리호’기관차, 독일S3/6 기관차, 미국GS4기관차, 크라미 증기기관차, 미국 ‘보이(大男孩)’, 히다츠 증기기관차를 포함한 10대의 세계 유명 기관차 모형이 진렬되여 있다.
증기기관차 부품 및 차칸 전시구에는 여러 가지 증기기관차 부품이 전시돼 있다. 차칸 전시구에는 3개의 부동한 차칸을 진렬해 관객들이 차칸에 올라 인증샷을 찍도록 했다. 중동철도 력사 도편 전시구에는 300여 폭의 도편으로 중동철도 건설, 연혁, 발전과정을 재현했다.
시대의 발전과 기술의 진보에 따라 기관차의 동력은 더는 증기가 아니다. 인류문명의 발전을 크게 추진했던 증기기관차는 이제 철도운수의 무대에서 물러났지만 영원히 력사에 기록될 것이다.
출처:동북망
편역: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