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에도 실내에서 공부에만 전념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중소학교들에서 방학간 위탁관리사업을 펼쳐 학교에 가는 날이 많은 실정이긴 하지만 방학인 것만큼 평소보다는 그래도 여유시간이 많음에도 좀처럼 실외활동을 하지 않는 게 문제이다.

　　추운 날씨에 밖으로 나가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아직도 상당수 학부모들은 자녀의 활동을 단속한다. 주말이면 빽빽한 학습일정속에서 한두시간 실내에서 하는 운동학원에 다니기도 하지만 실외활동보다는 리득이 적다는 분석이다.

　　실외에서 해볕을 쪼이면서 하는 활동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상당히 유리하고 직접 대자연과 부딪쳐보는 과정에서 교실에서, 책에서 배우기 어려운 많은 산지식들도 배우게 된다. 현재 교육부문에서 체험학습을 제창하고 관련 활동의 전개를 격려하는 것도 그런 리유가 한몫 하는 것 같다.

　　요즘 국내에서 동북유람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남방의 중소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대거 동북으로, 연변으로 오고 있는데 눈덮인 은백색세계, 빙설운동, 동북의 전통문화 등을 체험학습하려는 것이 주된 목표인 듯 싶다. 온천체험도 그중 한가지 사항이라면서 연길시내의 한 사우나를 찾은 남방의 가족유람객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직접 와보니 교과서나 텔레비죤에서 보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신나고 신선하며 활기찬 체험인데요.” 여나문살 된 녀자애가 당차게 하는 말이였다. 광주의 한 소학교에 다닌다는 그 녀자애는 “어려서부터 눈에 대한 환상이 있었어요. 우리 학급 절반은 이번에 동북에 다녀갈 겁니다.”라고 신나서 말했다.

　　남방의 학생들이 그토록 바라마지 않는 빙설세계는 우리는 지척에서 매일같이 만날 수 있다. 주내 여러 학교들에서 운동장을 스케이트장으로 건설해놓고 빙설운동, 빙설활동을 힘껏 추진하기도 한다. 아무리 공부가 중요한 시기의 중소학생들이라고 해도 방학만큼은 조금의 시간을 내여 집과 교실, 학원을 벗어나 설백의 세계를 주름잡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 신나는 체험과 활동과 추억은 평생토록 소중한 자원으로 성장의 궤도에 곱게 자리잡을텐데 말이다.

　　방학이라고 놀기만 하라는 것이 아니다. 방학일정을 과학적으로 짜고 공부와 운동, 체험, 실천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하는 말이다.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설야에서 뒹굴든지, 거울처럼 반짝이는 빙판에서 스케이트, 썰매를 타면서 랑만을 맛보든지,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친구들과 눈밭에서 축구를 하면서 뛰놀든지, 아니면 가족과 함께 아예 빙설체험 관광을 다녀오든지 뭐든 좋지 않은가?

　　개구리가 멈춤은 더 멀리 뛰기 위함이라 했다. 새학기 더 포만된 정서와 체력으로 더 멀리, 더 빨리 뛰기 위해 이 겨울, 이 방학에 가끔씩 숨을 고르는건 어디까지나 득이 되는 전략이 아닐 수 없다.

　　겨울의 자연, 빙설의 랑만을 이 방학 요령있게 즐기는 것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