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战国)시대 사람들은 어떤 계산법을 사용했을까? 출토된 문헌 자료는 어떤 복원 작업을 거쳐 해석되는 것일까? 호북(湖北)성 문화관광청은 호북성 형주(荊州) 진가저(秦家咀) 무덤에서 출토된 구구단 문헌 유물, 초간(楚简) '구구술(九九术);이 앞서 출토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호남(湖南) 리야(里耶) 진간(秦简) 구구단 '구구표'보다 한 세기가 더 앞선다고 밝혔다.
진가저 무덤은 동주(东周, BC770년~ BC256년) 시기 초(楚)나라 도성 근교의 한 방묘(邦墓)이다. 이 중 M1093 고분은 전국 중기 초나라 무덤으로 대량의 죽간이 출토되여, 현재 전국시대 초간 수와 문헌 기록이 가장 많이 출토된 곳이다.
“M1093고분에서 발견된 구구단 죽간을 통해 초나라 때부터 구구단을 사용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진가저 고분 고고학 책임자인 양개용(杨开勇) 형주박물관 부관장은 설명했다.
형주 문물보호센터 방북송(方北松) 주임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호남 장0사(长沙)에서 리야 진간 출토 문물 정돈 및 복원 작업에 참여했다. 그는 “2002년 어느 날 색이 바래진 진간에서 완전한 구구단이 드러났는데, 이는 당시 중요한 고고학 발견이였다. 현재는 이보다 더 이전 구구단 문헌 유물을 직접 보게 되여 놀랍다”고 했다.
현재 해독한 결과 이 초간 글자는 “2; 오칠삼십=(30)그리고5, 사칠스물=(20)그리고8, 삼칠스물=(20)그리고1”임을 확인했다. 전문가는 이를 ‘구구술’이라고 림시로 명명했는데, 즉 구구단을 말한다.
선진(先秦: 구석기 시대~ BC221년) 및 진한(秦汉)시기(서기 전 221년~서기 220년), ‘구구술’은 수학 학습의 기초 지식이며, 말단 관사의 필수 학습 내용으로, 일상 업무 중 인력, 물력, 자산 계산에 활용되었다.
강한(江汉)대학 인문대 탐경남(谭竞男) 부교수는 선진 및 진한 시기 서적 중 ‘순자’(荀子), ‘관자’(管子)에 ‘구구술’을 인용한 사례가 이미 등장했고, 출토된 진한 문헌 중에도 다양한 ‘구구술’이 발견되였다며, “이번 진가저 무덤에서 새롭게 발견된 것은 표현, 형태, 구조 면에서 앞서 발견된 것과 분명하게 다르고, 전국시기 산술 문헌에 대한 인식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출토된 전국 초간은 형주 문물보호센터에서 1단계 실내 발굴 및 보호 작업을 끝낸 상태이며, 20여 단계의 복원 작업을 거치면 거의 부패된 죽간이 점차 원형을 회복해 글자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초보적인 연구 결과, 진가저 M1093 고분에서 출토된 전국 초간에는 학파, 수학, 의약, 가축, 문학, 일서(日书: 시일의 길흉을 확인할 때 사용하는 참고서)와 같은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되였다. 전문가는 선진 시기의 력사, 문화, 사상 연구에 귀중하고 새로운 자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인민망 한국어판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