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눈으로 뒤덮인 빙설천지에서 탄생해 발전해온 흑룡강 도자기는 독자적인 품격을 가지고 있다. 흑룡강 도자기의 기원은 700년에서 1만3천년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오랜 발전 과정에 신개류(新开流) 문화, 금원(金源) 문화 등과 함께 발을 맞춰가면서 독특하고 선명한 도자기 문화를 보유해왔다. 그 가운데 지금으로부터 900여 년전인 금원문화시기의 “상경요(上京窑)”가 가장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
"상경요"는 흑룡강성 고령토를 사용해 니배(泥坯, 진흙으로 빚어 아직 굽지 않은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이는 숙신(肃慎)문화, 금원문화의 전형적인 문화 상징과 흑룡강의 “빙설문화” 요소를 융합하였으며, 전승되는 과정에 구준히 혁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경요"는 흥안(兴安) 락엽송을 연료로 련속 78시간 동안 고온에서 소성하여 금색과 얼음색의 지역특색을 겸비한 “상경금자(上京金瓷)”, “상경빙자(上京冰瓷)” 등 도자기 종류를 연구 제작, 개발하였다.
"상경요" 도자기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상태로 직접 가마 안에 넣어 소성(烧成)한 것인데 도자기 표면에 형성된 유약층이 수천 도의 고온에서 련속 며칠간 밤낮으로 소성되면서 스스로 요변(窑变, 도자기를 구울 때 불꽃의 성질이나 재물의 상태로 가마 속에서 변화가 생겨 구워낸 도자기가 예기치 아니한 색깔과 상태를 나타내거나 모양이 변형되는 일)하여 완성되다보니 모든 도자기 작품이 유일무이하여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도자기의 청색, 백색, 흑색, 홍색, 채색(彩色) 계렬과는 달리, 금색 계 렬의 도자기는 상경요에서 독창적으로 만들어졌다. 자연적으로 요변(窑变)하여 완성된 유약 색은 황색과 주황색 사이에서 변화하는데, 최고급 제품은 황금의 색채와 광택에 가깝고 수량 또한 매우 적으며, 흙과 나무가 자연스럽게 잘 융합되였다. 상경금자(上京金瓷)의 '금'(金)은 한편으로는 금색 도자기의 빛깔과 광택을 의미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흑룡강 금원 문화와 맥이 이어져 내려왔음을 함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금자(金瓷) 외에도 상경빙자(上京冰瓷) 역시 지역적 특색이 매우 강하다. 자연적으로 요변하여 완성된 유약색은 수정같이 투명하고 령롱하며 유약을 바른 표면의 가느다란 빙렬(冰裂) 잔금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빙자의 '빙'(冰)에는 금자와 마찬가지로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즉 자연적으로 요변하여 형성된 얼음색, 유약색을 가리킬 뿐더러 룡강(龙江)의 독특한 빙설(冰雪) 문화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사와 측정을 거쳐 상경요 도자기에 술과 물을 담았을 때 칼슘, 아연, 칼륨, 나트륨, 철 등 인체에 유익한 5가지 미량원소가 침출되여 수질이 개선되고 차와 술의 맛이 더욱 부드럽고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2019년 중국공예미술협회가 주관하고 편찬한 대형 차도구 공구서 “중화차도구통감(中华茶器具通鉴)”의 “고금명가명기권(古今名家名器卷)에 상경금자가 소개되였는데 이는 흑룡강성에서 유일하게 수록된 도자기 예술품이다.
향후 상경요는 “금원문화”, “빙설문화”와 같은 흑룡강의 특별한 문화를 계속살려 꾸준히 혁신하고 조형과 디자인이 남다른 개성있는 도자기 종류를 더욱 많이 만들어감으로써 흑룡강의 특색있는 도자기 문화를 한층 더 발전시키고 계승해 나갈 것이다.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