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문시 상안구 향산거리의 한 카페에서 점원이 '용과 커피'를 만들고 있다. /신화사
"이따 어디서 볼까요?" "카페에서 봐요." 하문(廈門)섬 안에 들어서 5~10분 정도만 걸으면 다양한 카페를 발견할 수 있다. '카페에서 만나자'는 말 역시 하문 사람들의 생활 방식 중 하나다.
리뷰 플랫폼 대중점평(大众点评)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면적이 약 158㎢에 불과한 하문섬에 1200개 이상의 카페가 분포돼 있다. 1㎢당 평균 7개가 넘는 카페가 있는 셈이다.
하문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커피에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도 진심이다. 상안(翔安)구의 향산(香山)거리 대택(大宅)지역사회에는 '용과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에스프레소 한 잔에 30g의 신선한 용과가 들어 있는데, 기괴하게 들리지만 맛은 좋다.
대택지역사회는 복건(福建)성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용과 재배 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카페 옆에도 용과 재배 농장이 있다.
배달음식 플랫폼 어러머(饿了么)의 통계에 따르면 하문의 커피 소비 인구는 상해, 항주(杭州), 북경에 이어 중국 4위다. 그렇다면 왜 하문 사람들은 커피를 좋아할까?
그 리유는 하문의 도시 력사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진방유(陳芳瑜) 하문시 로스터리 커피협회 부회장은 "근대 중국에서 가장 먼저 개방된 무역항 중 하나로서 하문은 커피 도입의 선제조건이 마련됐다"며 동남아에서 돌아온 교민들의 영향으로 하문에는 차와 더불어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인 파이살이 라테 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신화사
사명(思明)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프랑스인 파이살은 하문은 편안한 분위기가 있는 곳이라며 "프랑스인은 업무 전 '정신을 차리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면 하문 사람들은 '사교 활동'을 위해 마신다"고 말했다.
하문의 독특한 커피 문화에서 령감을 받아 일부 유명 커피 회사도 하문을 시장 개척의 장소로 선택했다. 루이싱(瑞幸)커피는 중국의 1만 번째 매장을 하문에 열었다. 하문 지점에서만 특별히 '게이샤' 시리즈 핸드드립 커피를 판매한다.
차에 비해 하문의 커피 력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커피는 이미 하문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됐다.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리유다.
출처: 신화사
편집: 전영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