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일 기온이 오르면서 반년 가까이 꽁꽁 얼어붙었던 흥개호가 드디어 “얼음옷”을 벗어버렸다.
흑룡강성 밀산시 동남부에 위치해 있는 흥개호는 총면적이 4천380 평방킬로미터인데 북부 3분의 1이 중국에 속하고 남부 3분의 2는 러시아에 속하는 중-러 최대의 국경 담수호이다. 소개에 따르면 흥개호는 매년 11월 중순부터 결빙기에 들어서기 시작해 약 6개월간의 결빙기를 거치며 일반적으로 매년 4월 중하순쯤이 돼서야 흥개호의 얼음이 전부 녹아 호수가 풀리게 된다.
흥개호의 호수가 풀리는 것은 “온화한 풀림”과 “급격한 풀림”으로 나뉘는데 올해는 “온화한 풀림”에 속한다. “온화한 풀림”은 “급격한 풀림”처럼 웅장한 기세는 없으나 대신 부드러움과 고요함이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호수 수면 우에 얼음덩이가 출렁이면서 물보라를 일구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물과 하늘이 맞붙어 웅장하고도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호수가로 밀려온 살얼음은 손으로 살짝 다치기만 해도 수만겹의 고드름 모양으로 흩어져 마치 반짝반짝 빛나는 수정처럼 눈부신다.
흥개호는 매년 호수가 풀리는 방식과 시기가 일정하지 않아 그림같은 아름다운 경치 또한 매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출처: 동북망
편역: 정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