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김일복
대학교들이 속속 개학을 하면서 올해의 신입생들도 부푼 꿈을 안고 배움의 전당에 들어섰다. 대부분 자기의 지원에 따라 원하던 학과에 입학해 흥분과 설레임 속에 대학생활을 시작하지만 정작 공부를 시작하면서 보면 주변의 권유에 밀려 인기학과랍시고 선택한 것이 자기의 적성에 맞지 않아 당황스러워하거나 지어 고민, 방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해마다 대학입시 성적이 발표되고 지원선택을 할 때마다 그 중요성을 재삼 각인시키는 리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학교 지원선택에서 수험생들은 흔히 주변의 권유에 귀를 기울인다. 미리 그 분야에 대한 료해나 학습이 없고 또 사회경험도 없다 보니 부모 혹은 교원이나 주변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참고로 한다. 그런데 주변사람들은 수험생 본인의 의도를 확실하게 물어보지 않고 졸업 후 취업전망이 밝고 멋있는 직장인이 될 수 있다는 소위 인기학과를 적극 권장한다.
수험생의 흥취와 적성에 토대해야지 학과의 인기에 착안하면 지원선택에서 벌써 방향이 맞지 않는다. 인기학과라는 것이 도대체 어디에 착안점을 두고 선정한 것인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인기가 있다 하여 앞으로도 계속 인기가 있을지?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가 떨어지고 지어 비인기학과로 되면 어쩌지? 그리고 아무리 인기학과라고 해도 수험생의 적성에 맞지 않으면 또 소용이 없지 않은가?
결국 인기학과란 개개인의 생각과 판단에 따른 것으로 수험생 본인의 적성에 맞고 직업적으로도 선망하는 분야와 이어지는 학과 그리고 직업생애에서 꿈과 열정을 몰부어 많은 성과를 따내면 비로소 인정받게 되는 게 아닐가 하는 생각이다.
중 국공정원 조문지 원사는 대학교 입학 전까지만 해도 지질학이란 개념에 대해 별반 아는 게 없었다고 한다. 어찌어찌하여 서북대학교 지질학부의 입학통지서를 받아쥐게 되였는데 대학입학시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학생이 되였다는 긍지감을 안고 대학에 도착했다. 지질학은 그때나 지금이나 흔히들 말하는 비인기학과의 명단에 항상 오르는 학과이다.
조문지 원사는 당시 ‘이렇게 된 이상 마음 먹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지질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끼면서 빠져들었고 오늘날 원사로까지 성장했다. 인기학과든 비인기학과든 먼저 자신이 열심히 하고 우수해지며 지식을 가장 체계적이고 착실하게 배우고 연구하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조문지 원사는 말한다.
필자가 아는 지인중에도 원하지 않는 학과에 입학한 이가 있다. 하지만 졸업 후 그 학과에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면서 참다운 자세로 열심히 배우고 실천한 보람으로 지금은 그 업종의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지금은 오히려 그 학과의 인기도 상승해 여기저기 초청강연도 자주 다닌다.
인기학과든 비인기학과든 모두 각자의 우점과 부족점이 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인기학과의 인기가 희미해지고 오히려 비인기이던 학과의 인기가 올라갈 수도 있다.
대학교 입학시 너무 인기에 치중해 지원선택을 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전공이 맞지 않는다고 지레 포기하는 것도 문제이다.
청년이라면 모름지기 가슴에 큰 뜻을 품고 국가의 발전을 념두에 두며 당면과 눈앞의 리익이 아니라 장래를 내다보고 그 속에서 자신의 꿈과 열정을 몰부으면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준비를 해야 한다.
대학교에서 어떤 학과를 전공하든 학업에 열중하고 전면 발전하면서 나라의 유용한 인재로 성장해나가야 보람찬 청춘이 아니겠는가?
출처: 연변일보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