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용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건 일종의 금기다. 손에 있는 균이 피부에 묻으면 여드름을 유발한단 말이 있어서다. 얼굴에 손을 댈 때마다 손을 씻을 수도 없는 노릇인데, 정말 손에 있던 균이 얼굴에서 여드름을 유발하는 것일까?
손에 있는 세균보다 '물리적 자극'이 문제
손에 있던 균 때문에 여드름이 생길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여드름을 유발하는 균은 피지선 안에서만 사는 세균이라 일반 균과 다르다. 손에 묻어있던 균이 얼굴에 묻어서 여드름이 생긴다고 보긴 어렵다. 손 등의 매개를 통해 균이 얼굴에 묻는 게 문제라기보단 여드름 등 병변이 있는 곳에 손으로 물리적 자극을 가하는 게 더 문제. 얼굴에 있는 병변은 눈엣가시라 자꾸 손을 대기 쉽다. 그러나 병변을 손으로 뜯거나, 문지르거나, 짜는 등 행동은 병변을 악화시킨다.
물리적 자극 반복되면 병변 생길 수 있어피부에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을 특히 주의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편평태선(피부와 점막에 발생하는 원인불명의 염증성 질환) ▲건선(각질 과다로 회백색 발진이 생기는 질환) ▲백반증(멜라닌 세포가 소실돼 백색 반점이 생기는 질환) 등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물리적 자극이 계속되면 피부가 말끔하던 부위에도 병변이 새로 생길 수 있다. 이를 ‘쾨브너(Kobner) 현상’이라 한다. 실제 ▲외상 ▲피부 긁기 ▲마찰 ▲일광 화상 등의 물리적 자극을 받은 부위에 새로운 병변이 생기는 사례가 편평태선, 건선, 백반증 환자에게서 보고된 적 있다.
쾨브너 현생이 생기는 리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는 “피부 병변이 생긴 부위에만 질환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면역계에 침투한 질환이 피부를 통해 드러날 때 병변이 생기고, 물리적 자극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잠재된 질환이 겉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백반증이 있는 사람은 점을 빼는 등 간단한 시술을 하더라도 시술 부위에 병변이 새로 생길 수 있다”며 “피부 질환이 있다면 될 수 있으면 피부에 물리적 자극을 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출처: 종합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