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를 좋아하다 보니 출퇴근을 거의 매일 걸어서 하는데 중간중간 신호등을 만날 때마다 사람들의 다양한 행동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빨간불이 켜져 대기하고 있는 동안 대부분 움찔움찔 달려나갈 준비를 한다. 그러다가 노란불이 켜져 있는 그 몇초간을 참지 못해 끝내 내지르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푸른등이 켜진 후에 발을 내디뎌도 충분히 시간내에 건널 수 있건만 굳이 그 1, 2초간을 앞질러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 리해가 안된다. 교통질서도 무시하고 더구나 예기치 못한 위험에 스스로 로출되는데도 생각없이 그 한두걸음을 먼저 내디디는 리유는 도대체 무엇일가?
그야말로 부질없는 조바심이라는 생각이다. 급한 일이 있거나 시간에 쫓긴다면 좀 더 일찍 출발하거나 신호등을 건넌 후에 더 속도를 내서 가면 될 일이다. 하지만 급한 일도 없고 굳이 신호등을 빨리 건너야 하는 리유가 없는데도 발을 동동 구르며 그 짧은 대기시간을 참지 못한다. 쓸데없는 조바심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조바심이 생활에 깊숙이 배여있으면 주변사람들을 피곤하게 하고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한테 과분한 요구와 기대를 들이대며 들들 볶는다거나 일에서도 조급정서가 앞서면 실수를 련발하고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아이의 성장법칙이나 교육철학에 대한 학습, 리해가 결여된 정황에서 무턱대고 공부해라, 잘해라 강요만 하고 적성, 흥취를 무시하고 마구 과외공부로 내몰면 아이도 부모도 심적, 경제적 부담에 허덕이게 된다.
‘개구리가 멈춤은 더 멀리 뛰기 위함’이라고 했다. 교통질서의 수요에서 마련하는 신호등이라 하지만 우리는 신호등을 대기하면서 한구간을 걸어온 피로를 완화하고 다음 구간을 더 힘있게 가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신호등은 어쩌면 우리에게 ‘숨 고르기’를 통해 힘을 비축할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일 수 있다.
신호등 대기시간을 참지 못해서 끝내 앞질러 나가는 그런 부질없는 조바심은 이제 과감히 버리자. 질서와 규칙, 법칙과 순리를 따르면서 정말로 해야 할 때, 하고 있을 때 힘을 제대로 발휘하면서 지혜롭게 살아가자.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