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철새가 돌아오는 계절이 되면, 촬영 애호가인 왕 씨는 차를 몰고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습지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새들의 사진을 찍군 했다. 올해는 집 부근의 강가에 많은 물새들이 날아와 촬영하기가 편리해져 그는 요즘 친구들과 촬영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할빈시 아성구 계전교 옆, 아십하(阿什河) 둑 우에는 각종 차량들이 빼곡이 주차돼 있다. 많은 촬영가들이 초점렌즈로 수면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셔터소리가 끊이지를 않았다. 무엇을 찍고 있을까?
반쯤 풀린 강 얼음 우에서 약 100 마리의 큰 새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얼음 우에 서서 꼼짝하지 않고 수면을 바라보고 있는 새가 있는가 하면 서로 장난치다가 날개짓을 하며 선녀처럼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도 있었고 갑자기 물속에서 살찐 물고기를 낚아채 새무리에서 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일주일째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는 촬영가 김 씨는 새들이 10여 일 전부터 이곳에 왔다면서 예전에는 이 부근에서 간혹 한두 마리씩 볼 수 있었을 뿐 올해처럼 떼를 지어 나타난 것은 처음이고, 머무는 시간도 길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는 왜가리를 비롯해 저어새(琵鹭), 기러기, 청둥오리 등 다양한 새들이 있는데 무엇보다 국가 1 급 보호동물인 황새가 있어서 가장 반갑다면서 27일 십여 마리의 동방 황새를 포착했는데 이 수역 부근에서 오래동안 머물렀다고 말했다.
부근의 주민들은 요즘 강 일대가 매우 북적이는데 새를 촬영하러 오는 사람들은 마치 장보러 오는 것처럼 아침 일찍부터 와서 밤늦게야 돌아가며 많을 때는 1~2백 명 정도의 인파가 몰려 사람이 새보다 더 많다고 롱조로 말했다.
일부 촬영가들은 도시 근교에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진귀한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는데 현지에서 중시를 돌리고 보호할 것을 건의하면서 아직도 강에 그물을 쳐 고기를 잡거나 폭죽을 터뜨려 새들을 쫓는 주민들이 있어 철새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데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 좋은 생태환경을 조성하여 래년에도 계속 이런 귀여운 생명체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출처: 동북망
편역: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