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에 내 인생에 대한 기억이 많이 있어서 드라마에 빠졌다”, “새해 벽두부터 보는 좋은 드라마다”, “보통 사람의 생활사이자 중국 사회의 변천사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는 드라마 ‘인간세상’은 좋은 평가와 높은 시청률을 얻는 동시에 관련 화제가 여러 차례로 인기화제에 올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드라마 ‘인간세상’ 인기리 방송, ‘안(安)자 동네’의 추억을 불러일으켜
드라마 ‘인간세상’은 할빈 출신인 량효성(梁晓声) 작가의 동명 소설로 제10회 모순문학상 수상 작품인 ‘인간세상’을 각색한 것이다. 북방의 어느 도시에 살고 있는 주씨 가족 3세대 사람들의 시각으로 십여명 평범한 사람들이 50년동안 지내온 파란만장한 생활을 그려내고 중국이 겪었던 사회의 격변을 보여주었다.
량효성 작가는 할빈시 도리구 안평가(安平街) 13번지에서 태여났고 공부했던 안광초등학교(安广校)와 할빈시 제29중학교는 모두 무순가(抚顺街)에 위치해 있다. 작품 ‘인간세상’에서 나온 ‘광(光)자 동네’는 바로 현재 할빈의 ‘안(安)자 동네’이다.
‘안(安)자 동네’는 할빈에서 집집마다 알고 있는 생활 정취가 가득 풍기는 도시의 옛 구역이다. 극 중 익숙한 생활 장면은 할빈 사람들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드라마를 봤는데 부모님은 드라마의 배경이 바로 그들의 어린 시절이였던 할빈이고 스토리 역시 그들의 젊은 시절에 겪었던 스토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나온 ‘광(光)자 동네’인 할빈의 ‘‘안(安)자 동네’를 직접 찾아 옛날의 주소와 건축물을 회상하는 사람도 있고 어르신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어떤 네티즌은 옛날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3월 2일까지 드라마 ‘인간세상’은 도반(豆瓣)에서 6만 9천명이 넘는 사용호들로부터 평균 8.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옛 시절을 되찾게 했는데 정말 감개무량하다”고 평가했다.
반세기란 세월이 흐른 가운데 할빈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집이 나지막하고 지저분했던 ‘광(光)자 동네’는 현대화 동네로 변신됐다.
량효성 작가는 “옛날 집에 가던 길을 찾지 못했다. 걸거리와 공원에 운동, 춤, 산책, 사진 촬영 등을 하는 사람이 곳곳에 보였다. 심지어 교향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었다. 고향의 문화적인 분위기에 미련이 남아 있다. 온 가족이 할빈으로 이사해 여기서 노후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감탄했다.
얼음도시의 생활이 ‘인간세상’ 이야기를 만들었다
량효성 작가는 인터뷰에서 “내 작품의 배경이 항상 할빈에 있었다는 것은 무엇보다 내가 이곳에 대해 깊은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며 “사람과 도시의 관계는 주로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인상에서 생겨나는데 건축물마다 거리마다 생활의 정취가 가득 풍겼다. ‘인간세상’이란 소설은 내 문학 인생의 모든 장편 작품 중 가장 힘겹게 쓴 작품”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인간세상’이 인기리에 방송되면서 전국의 시청자들은 주씨 가족의 파란만장한 인생에 따라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감동을 얻기도 했다. 수많은 시청자들은 SNS에서 드라마 시청 소감과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올해 65세인 한 녀사는 먼저 드라마를 보고 원작가의 소설을 사서 읽었다. “우리집의 형제자매는 다섯명이나 된다. 살일나 선생이 출연한 주씨 어머님이 눈에 눈물을 머금고 가족을 배웅하거나 음력설에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를 고대하는 장면을 보고 나의 어머니 생각이 절로 난다”고 고백했다.
한 쇼트클립 플랫폼에서 인기를 모았던 6살 할빈 남자애가 드라마 ‘인간세상’을 보면서 펑펑 우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남자애가 극 중의 주씨 부모가 숨지고 자녀가 눈물을 흘리면서 작별하는 장면에 몰입돼 서럽게 울었다.
남자애의 어머니는 이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고 해당 동영상이 ‘좋아요’ 약 30만개 를 받았다. “어린이가 시대극을 리해하지 못하거나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 드라마가 이토록 인기가 있고 심지어 교육 역할과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일부 네티즌들이 공감대를 이루었다.
58부작으로 구성된 이 장편 드라마는 평범한 인간세상 이야기에서 가족애, 우정, 사랑 등 영원한 주세를 탐색했다. 장장 50년간 주씨 가족은 대학 입학 시험의 회복, 개혁 개방, 반부패와 청렴 제창 등 커다란 영향을 준 사회변혁을 겪었다. 시청자들은 주씨 가족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에서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치 않은 모습을 보면서 나라가 어떻게 번영하고 부강한 길로 들어섰는지를 알게 됐다.
출처: 오로라뉴스
편역: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