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북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는 중국 선수들이 자국의 문화 요소를 넣은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 피겨 스케이팅 김박양(金博洋)은 지난주 초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영화 '와호장룡'의 OST에 맞춰 경기를 펼쳤다.

　　푸른색 의상을 입은 김박양은 중국의 쿵푸 동작을 시작으로 강렬한 오프닝을 선보였다. 김박양은 이번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 2001년 아카데미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리안(李安) 감독의 무협영화 '와호장룡'의 OST를 선택했다. 중국 악기와 서양 관현악이 조화를 이룬 '와호장룡'의 OST는 유명 작곡가 담순(譚盾)의 손에서 탄생했다.

　　김박양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4년 만에 쇼트프로그램에서 '와호장룡'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며 "이번에는 음악을 더 잘 리해하고 표현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중국의 팽정(彭程·오른쪽)과 김양(金楊)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피겨 스케이팅은 오랫동안 유럽과 미국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과거 최고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은 이 지역에서 배출됐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동양적인 요소가 피겨 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페어(혼성) 스케이팅 선수 팽정(彭程)과 김양(金楊)은 이번 대회에 입을 새로운 의상을 선보이며 음력설 전날에도 아이스링크에서 열심히 훈련을 이어갔다.

　　김양은 "이번 대회에 입을 의상은 중국의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주(蘇州) 자수로 한땀 한땀 수놓아 만든 수공예품"이라고 소개했다.

　　중국의 페어 아이스댄싱 선수인 왕시모(王詩玥)와 류흠우(柳鑫宇)도 프리댄스에 중국 풍경화에서 령감을 받은 의상을 입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두 선수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OST인 '쿵푸 피아노'에 맞춰 춤을 추는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너무 아름답다" "음악의 도입 부분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14일 중국의 왕시모와 류흠우(柳鑫宇)가 멋진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