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성 해림(海林)시 장정(长汀)진에 객차가 4개뿐인 완행렬차가 역에 멈춰서 있다. 이 완행렬차는 장정진과 목단강 구간을 매일 한번씩 왕복하는데 매일 아침 철도 연선의 촌민들을 목단강 시내로 실어다주기 위해 11명의 철도종업원은 추운 겨울밤에 렬차에서 밤을 지내며 지키군 한다.

　　6285/6호 려객렬차는 장정진과 목단강 구간을 운행하는 유일한 렬차인데 3개의 일반객차와 1개의 승무원 휴식용 객차가 있다. 매일 저녁 5시 25분에 목단강역을 출발해 장정진에 도착한 후 진 내의 기차역에서 하루밤을 묵고 이튿날 아침 6시 34분이면 목단강으로 돌아간다. 전 구간이 74킬로미터밖에 안되는 거리를 2시간 넘게 운행하며, 평균 시속 40킬로미터가 넘지 않는다. 전 구간 표값은 4원이고, 최저 표값은 1원이다.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공익 완행렬차'인 셈이다.

　　거의 70년 가까이 운행돼 오고 있는 렬차는 연선에 설치돼 있는 5개 역과 6개 승강장에 정차한다. 연선 마을 사람들은 이 렬차를 타고 시내로 들어가 필요한 물건도 사고 병도 보이고 출퇴근도 하고 친지방문도 한다. 이제 그들의 삶은 이 렬차와 떨어질 수 없이 련결되여 있다.

　　올해 50세인 전효군(田晓军) 씨는 목단강철도운행관리소의 기관사이다. 그는 이미 15년 넘게 이 구간에서 일해오고 있는데 가족들과 함께 섣달 그믐날 밤을 보내지 못한 게 벌써 6년이나 된다. 렬차가 종착역인 장정진에 도착해 촌민들이 안전하게 차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나면 그는 동료 기사와 함께 기관차를 운전해 뒤쪽 객차에 련결시킨다. 이튿날 목단강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해두기 위해서다. 기관차는 밤새 엔진을 끄지 못한다. 그래야 다음날 정상적으로 시동이 걸려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해파(李海波) 씨는 목단강철도운행관리소의 보온 전담 기사이다. 기관차 시동을 끄면 안되기 때문에 그는 밤새 기관차 내에서 지키면서 1시간마다 한번씩 순찰을 돌며 기관차 엔진의 운행상태를 확인해 기관차의 야간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렬차 승무원은 총 8명인데 숙영객차에서 밤을 지낸다. 렬차는 여전히 석탄을 때서 난방을 해결하는 재래식 방식을 취해오고 있다. 승객들이 다 내리고나면 불 당번을 맡은 승무원 두명이 객차마다 돌면서 보일러에 석탄을 넣고 불을 살펴 객실 내의 온도를 보장한다. 객차마다 모든 창문에 두꺼운 비닐을 씌워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완행렬차의 근무환경은 고속철과는 비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려객들을 순조롭고 평안하게 집까지 수송하는 것은 음력설려객수송 일선에서 애쓰는 근무인원들의 가장 큰 념원이다. 새 시대의 "완행기차"는 연선 백성들의 출행에 편의를 제공하고 직원들의 출퇴근에 편의를 제공하는 편민렬차이고, 관광 붐을 일으키는 관광렬차이며,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치부의 렬차이다.

　　출처: 오로라뉴스

　　편역: 전영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