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익, 김태연, 원민성, 박세호, 김파, 오영춘, 손군, 지문일, 최인, 강홍권, 최영철 등 연변 프로축구의 기적을 만들었던 신화의 주역들이 다시 고향에서 뭉쳤다.
중국축구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는 연변적 선수들이 각자 구단에서 2021시즌을 마치고 음력설련휴를 맞아 연길로 돌아와 고향 축구인들과 친선경기를 통해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25일 저녁, 연변적 프로선수들은 연길시 금대체육중심 경기장에서 여가축구클럽인 오아축구팀과 한바탕 축구잔치를 벌렸다. 이번 잔치는 연길시 오아축구클럽 창단 4돐을 맞아 조직된 축구 이벤트였다. 친선경기를 조직한 오아축구클럽의 최진수 회장은 “연변축구 신화의 주역들이 짧은 휴식기에도 고향 여가축구팀과의 친선경기 초청에 적극적으로 응해줘서 너무 기쁘다. 앞으로도 연변적 프로선수들이 자주 고향에 돌아와 주내 여가축구팀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이런 교류가 연변의 축구발전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되였으면 좋겠다.”며 프로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아축구팀도 여가축구 기초가 탄탄한 우리 주 축구동호회 사이에선 꽤 지명도가 있으며 여가축구계의 강자로 불리지만 대부분 지난 2021 시즌까지도 프로리그에서 활약했던 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프로팀에 비해서는 압도적인 실력차이를 실감했다. 비록 지문일 선수가 키퍼 대신 공격수, 고준익 선수도 수비 대신 최전방에 나서는 등 선수들의 기존 포지션을 바꿨지만 프로선수들의 실력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정도였다. 한편 두 팀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실력차이가 났지만 프로팀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경기에 대해 지극히 프로다운 태도를 보여줬다. 결국 3쿼터에 걸쳐 펼쳐진 경기에서 프로팀이 총 12꼴을 터뜨렸다.
원 연변팀 수문장이였던 지문일 선수는 “연변프로축구에 몸을 담았던 선수들이 다시 뭉쳐 연변의 여가축구와 청소년축구 선수들을 응원해주고 연변축구를 향한 팬들의 성원이 다시 뜨거워지게끔 촉매제를 마련하자는 뜻에서 이번 친선경기 요청에 응했다.”고 동기를 밝혔다. 지문일 선수는 지난 2021 시즌까지 슈퍼리그 하북팀과의 계약이 종료됐고 현재 자유의 몸이 된 것으로 료해됐다. 한편 그는 언젠가는 고향의 축구 발전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슈퍼리그 심수팀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줬던 원민성 선수는 이날 친선경기에서도 5꼴이나 터뜨리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그는 “휴식기에 고향에 돌아와 이런 친선경기를 통해 컨디션 유지도 할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게 조심하면서도 최선을 다해 경기에 림했다. 또 오랜만에 선배들과 한자리에 모여 축구를 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소감을 토했다.
2019년 연변부덕팀의 갑작스러운 해산으로 인해 절강록성팀에 이적했던 최인 선수는 최근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은퇴 후 생활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천천히 시간을 갖고 고민하고 싶다.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2년 전 중경력범팀에서 현역 선수를 은퇴한 최영철 선수는 날카로운 턱선이 사라지고 옆구리 살도 두툼해졌지만 연변축구를 생각하는 마음은 여전했다. 그는 “연변의 축구발전을 위해서는 프로구단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함께 발전을 이끌 많은 분들의 응원이 절실하다. 연변에서 양성한 축구선수로서 언제든 연변축구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속심을 터놓았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