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이나 ‘차’ 지어 ‘포’까지 ‘둘 뛰기’가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꼭 류의해야 됩니다.”최근에 기자가 찾은 연길시조선족민속장기협회(이하 협회) 활동실, 방학간 무료로 조직한 민속장기양성반 수업이 한창이였다.
때로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사고하면서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를 재촉하면서 령락없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꼬마수강생들은 저마다 장기의 세계에 푹 빠져있었다.스스로 장기쪽을 움직이며 연구하기도 하고 어르신과 실전을 펼치면서 어르신의 묘한 수에 감탄하기도 하던 차민우(연변대학 사범분원부속소학교 6학년 1학급) 학생은 8살 때부터 아버지와 장기를 두기 시작했고 협회 회원인 할아버지를 따라 양성반 수업에 참가하게 됐다고 알려주었다.
회째 민속장기양성반 수업에 참가한다는 남연화, 김준휘(연길시연북소학교 3학년 3학급 학생) 모자는 강의를 들으면서 포진법에 따라 장기쪽을 움직여보기도 하고 모자간 대국을 벌리기도 했다.남연화씨는 “아이가 차분하게 앉아있지를 못하는편이기도 하고 또 장기를 두는 법을 배우는 것이 사고력을 키워주는 데도 도움 될 것 같아서 장기양성반에 수강신청을 하게 됐다.”고 아이와 함께 장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맨처음에는 장기판을 마주하면 머리속이 하얗던 것이 기본적인 수를 배우고 나니 차츰 행마법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경험을 터놓았다.한편 장기양성반 강사를 맡고 있는 협회 회원 김성기(41세)씨는 “제가 학교를 다니던 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궂은 날에 체육시간이 있게 되면 교실에서 장기를 두게 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조선족장기 관련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듯하다.”고 말하면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료해에 따르면 길림성 성급 무형문화재인 조선족장기를 일층 보급, 전승하고저 이 협회에서는 다년간 무료로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민속장기양성반 수업을 조직했으며 양성해낸 선수들이 전국중소학생민속장기대회에서 1위-3위를 석권하기도 했다고 한다.연길시조선족민속장기협회 공익성 민속장기양성반 수업은 매주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