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담근 술이 부글부글 익어가고 작은 화로에는 숯불이 빨갛게 타오르는구나. 날은 저물고 하늘엔 눈이 올 것 같으니 어찌 한잔 아니할 수 있겠는가?" 중국 당대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쓴 '문유십구(問劉十九)'의 한 구절이다. 이처럼 중국의 수많은 문인은 예부터 술과 관련된 시를 많이 남겼다.

　　이에 광동(廣東)성 박물관도 겨울을 맞아 '주가(酒歌)-중국 술문화전'을 개최해 예절∙보양∙풍속∙수출 등 다양한 각도에서 중국의 술 문화를 해석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술'을 테마로 청동기∙도자기∙서화 등 소장품 254점(세트)이 전시된다. 전시 기간은 래년 4월 10일까지다.

　　전시회 기획을 맡은 정녕(丁寧)은 "중국의 양조 기술은 독보적인 수준"이라며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 교류가 활발해짐에 따라 술을 빚는 데 들어가는 기본 원료가 다양해지고 누룩 제곡(制曲) 기술도 발전을 거듭했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크게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1, 2섹션에서는 박물관이 소장 중인 식물 표본을 전시하고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해 술의 원료∙향∙종류 및 양조 기술을 전시했다. 3섹션에서는 청동그릇∙고서적∙서화 등을 전시해 시와 술이 어우러진 류상곡수(流觴曲水)부터 음력설에 마시던 도소주(屠蘇酒)에 이르기까지 술과 관련된 세시풍속을 다루었다. 4섹션에서는 중국 전통 주기(酒具)와 수출용 주기를 선별해 중∙서 문화의 융합과 장인 정신의 계승을 보여줬다.

　　농향형(濃香型)∙청향형(清香型)∙장향형(醬香型)∙봉향형(鳳香型)…. 관람객들은 전시회장에 설치된 인터랙티브 장치를 통해 바이주(白酒) 12향형을 각각 맡아보고 그 차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정녕은 "현대 과학기술, 자연, 력사, 문화 등이 융합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들이 술의 기원과 전승을 배우고 술 문화를 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