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많을 경우에도 유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인터넷 중독이나 두뇌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등 여러 부작용이 보고됐으나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 또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 엄마가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엄마와 아이 간 상호작용이 25% 수준으로 평소 대비 4배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유아 발달에 손상을 입히는 등 광범위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유아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아이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 두뇌 발달이 가장 활발한 30개월 이전에 영상물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아이 뇌발달을 저해할 수 있으며 향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연구팀은 24~36개월 된 아이들과 엄마 40쌍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아이를 보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3가지 행동을 하도록 했다. 우선 사회관계망(SNS) 특정 페이지를 둘러보면서 흥미있는 영상 또는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도록 했다. 두 번째는 잡지 등의 인쇄물을 읽고 관심있는 내용을 표시하고 세 번째로 스마트폰과 잡지가 없는 방에서 아이들과 자유롭게 놀도록 했다.
연구팀은 엄마와 아기 사이의 모든 상호작용을 녹화한 뒤 이를 정량화해 분석하기 쉽도록 영상의 프레임별로 녹화물을 따로 스캔했다.분석결과 연구팀은 아이 엄마와 자녀 간 상호작용에서 크게 3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우선 엄마가 실험 중 자녀에게 얼마나 말을 거는지 살폈다. 이전 여러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아이들에게 말을 거는 행위는 아이의 언어 발달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두번째는 엄마와 자녀의 대화가 대화식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것은 아동이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사회적 규범 등 사회적 상호작용을 배울 수 있는지 판단하는 언어 및 사회적 발달의 예측 변수다.
마지막으로 엄마의 반응, 즉 아동의 요구에 엄마가 어느 정도 반응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 행위는 아이의 언어적,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 등 아동 발달의 거의 모든면에 영향을 미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엄마들이 스마트폰을 하거나 잡지 등 인쇄물을 읽을 때 모두 아이와 놀이에 집중했을 때와 비교해 3가지 요소 모두 2~4배 줄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엄마들은 스마트폰을 하는 동안 대답은 했으나 답변의 질이 떨어졌다. 실험에 참가한 엄마들은 아이와의 의사소통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을 정도로만 아이의 말에 응답했다.
또 연구팀은 한 미디어가 다른 매체에 비해 특별히 더 아이와의 대화를 방해하는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했던 엄마들과 잡지를 읽던 엄마들의 아이 대응에는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평소 스마트폰을 다른 어떤 미디어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므로 스마트폰이 아이들의 발달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아동의 발달 과정에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나타낸다. 부적절한 모자간의 상호작용은 아이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팀은 또한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이 실제 아동 발달에 미치는 연구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연구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출처: 종합편집: 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