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더니 고기반찬을 했구만.”
“젊은 각시들이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니까. 다들 수고했소!”
10일, 화룡시 문화가두 문흥사회구역 ‘로인식당’, 배꼽시계가 울리기 시작하는 11시 30분이 되자 활동실에서 마작, 화투를 놀던 로인들이 삼삼오오 식당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고기반찬이 만만하니 맛을 보세요. 국물은 뜨거우니 조심하시구요.”
김이 몰몰 나는 볶음반찬 3개에 시원한 무우국까지 준비하고 일찌감치 로인들을 기다리고 있던 사업일군들은 20여명 로인들의 식판에 일일이 정성스레 음식을 담아드렸다. 그리고 로인들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옆에서 살뜰히 챙겼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닷새 동안 어김없이 문을 여는 이 ‘로인식당’은 관할구역 로인들에게 따뜻한 점심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화룡시 문화가두 문흥사회구역에서 지난 10월 25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것으로 이 사회구역의 새로운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매일 사회구역 활동실에 나오는 로인들이 60명이 넘는데 그중 절반이상은 독거로인입니다. 혼자 사는 로인들 대부분 끼니를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로인들에게 한끼라도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로인식당’을 계획하고 운영하게 되였습니다.” 화룡시 문화가두 문흥사회구역 당총지 서기이며 주민위원회 주임인 손수영은 ‘로인식당’ 운영 취지에 대해 이같이 소개하고 나서 “문흥사회구역의 ‘로인식당’은 성민정청, 성자선총회의 ‘행복가원’ 프로젝트의 지지하에 사회구역 재직당원, 애심인사, 자원봉사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로인들은 3원만 내고 한끼의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운영초기라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이 4명씩 한조를 무어 매일 직접 식재료를 구입하여 알뜰히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관할구역 로인들에게 더욱 행복한 만년을 선물하기 위해 사업일군들이 직접 ‘주방장’을 맡고 화려함 대신 ‘소박함’과 알뜰살뜰 정성으로 운영하고 있는 문흥사회구역 ‘로인식당’은 현재 로인들의 극찬을 받고 있다.
“집에서는 장국 아니면 김치에다 대충 먹군 하는데 로인식당에서는 매일 다른 반찬이 나와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정책에 로인들을 지극히 생각해주는 사회구역 사업일군들의 수고까지 더해져 너무나 행복합니다.” 안금월(73세) 로인은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식사를 마치고 사업일군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말도 잊지 않은 최은옥(78세) 로인은 “령감이 집걱정을 말고 그곳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오라고 했습니다.”며 얼굴에 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손수영 서기는 “사업일군들이 매일 음식준비를 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앞으로는 전문 주방장을 초빙하고 식당 환경을 개선하는 등 ‘로인식당’ 승격, 개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각 부문과 적극 협력하여 로인들에게 더욱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식사를 장기적으로 제공할 예정입니다.”고 말했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