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성 다우르족의 루르거러춤(鲁日格勒舞)은 다우르족의 대표적인 민간춤이며 ‘하쿠마이러’, ‘아한버’, ‘랑투달베이’, ‘하근마이러거’ 등으로 불린다. 이 춤은 주로 녀성들이 공연하고 스스로 즐기는 춤인데 춤을 추면서 ‘한버, 한버’라고 외치기 때문에 ‘한버 춤’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루르거러춤은 군무로 2-3명이 한 조를 이루어 공연한다. 공연 시 공연자의 상체와 팔의 동작이 풍부하고 발동작은 주로 옆으로 미끄러지는 스텝(侧滑步)이다. 공연을 시작했을 때 먼저 느릿하고 경쾌한 노래가 나오며 무용수가 노래소리에 따라 부드럽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구경꾼들은 마음대로 언제든지 합류해서 춤을 출 수 있다. 공연의 분위기가 열렬해지고 리듬도 빨라지면서 무용수는 계속 위치를 이동하며 춤을 춘다. 공연이 고조에 달할 때 모두들 다같이 ‘저헤이저’, ‘더후다’ 등 짧고 재미있는 구호를 외치면서 발로 힘있게 박자를 맞추면서 춤춘다.
루르거러춤은 3가지 공연 부분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첫번째 부분은 대창이며 노래를 주로 하고 춤을 보조로 한다. 두번째 부분은 ‘춤 대결’이며 춤을 주로 하고 노래를 보조로 한다. 셋번째 부분은 ‘싸움’이며 공연자들이 격앙한 소리로 외치면서 상대방을 향해 팔을 휘두르며 서로 빙빙 돌면서 싸우다가 마지막에 승부를 겨루어 공연을 끝내는 것이다.
북방 민족의 원시적인 수렵 춤에 관한 발전과 변화궤적을 연구하고 탐구한는 면에서 루르거러춤은 마치 ‘살아있는 화석’처럼 다우르족 사람들의 력사생활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면서 민족의 심미정취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흑룡강라디오텔레비전방송국 국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