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동물인 치타, 최고속도는 시속 110킬로메터 전후이며 100메터를 3초대에 주파할 수 있다.
이렇게 초원을 자유롭게 내달리는 동물로 익숙한 치타가 목줄을 하고 가정집에서 지내고 있다.
◆중동 왕족과 부호들 ‘애완 치타’ 수요로 밀수 급증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의 왕족과 억만장자들이 신분 과시의 상징으로 애완용 치타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밀수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더타임스》는 약 20년간 치타보호를 위해 일해온 독립 야생동물 전문가인 퍼트리샤 트리코라체가 ‘사이언스 다이렉트’에 공개한 데이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0년-2019년 불법 밀수된 치타 3600마리의 60%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넘어갔다. 치타가격은 보통 5000파운드(약 인민페 4만 4000원)로서 새끼나 암컷이 최고가에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치타의 개체수는 20세기초 약 10만마리에서 최근 7000마리까지 줄었다. 이에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치타를 멸종위기종 목록에 올렸으며 1975년 이후 국제적으로 치타를 사고파는 것은 금지됐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랍추장국련방(UAE), 쿠웨이트, 까타르 등 나라들에서는 치타 수요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매주 치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밀수되고 있으며 왕족들은 이국적인 동물을 수집하려는 경향이 있고 보통사람들 또한 신분의 상징으로 이를 모방하려 한다.
◆손발톱 뽑히고 한살 되기 전에 페사 속출…멸종위기
애완용 치타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도록 이발과 손톱 등이 제거되는데 사람들 손에서 한살이 되기 전에 죽는 경우도 많다. 치타가 매우 어릴 때 죽으면서 사람들은 더 많은 치타를 사려고 한다.
동물보호기관들은 야생동물이 왕족이나 부호의 부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 등으로 희생되고 있다면서 야생동물 밀수 및 보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현재와 같은 밀수속도라면 치타가 가까운 미래에 지구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연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