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녀성은 면역 반응에 차이가 있어 치료도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녀의 각기 다른 면역 반응에 대한 보고는 꾸준히 제시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 차이로 인해 면역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캐나다 앨버타대 연구팀은 기저 질환이 없는 20~50세의 성인 남녀, 암컷과 수컷 실험쥐에서 혈액 표본을 채취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이 혈액 표본을 분석한 결과, 녀성과 암컷 쥐의 혈액 속에는 남성과 비교해 '미성숙 적혈구(immature red blood)'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성숙 적혈구가 많을수록 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T세포'가 적절히 생산, 증식되지 못한다.
연구팀은 녀성의 혈액 속에 미성숙 적혈구가 많은 이유를 '빈혈'로 꼽았다. 실제 실험 쥐에게 빈혈을 유도했더니 미성숙 적혈구가 증가하기도 했다. 녀성은 생리나 출산 등으로 빈혈에 노출되기 쉬운데, 빈혈이 혈액 내 변화를 일으켜 면역 반응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연구를 주도한 쇼크롤라 엘라히 교수는 "같은 방법으로 남성과 녀성을 똑같이 치료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성은 면역 체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감염병, 자가면역질환, 암 등 여러 질환에 걸렸을 때도 성별에 따라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