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칭다오) 산둥성 칭다오시 북구 합비로에 사는 마련발(68), 왕로롱은 1977년에 결혼한 부부다. 이들 부부는 량표, 량식공급증, 가스표 등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세간살이 가계부도 14권이나 있다.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을 했으니 이들 부부가 결혼한 이듬해인데 마씨가 세간살이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 때부터였다. 마씨는 그 습관을 쭈욱 지금껏 견지해오고 있다.

　　가계부 14권 중 마씨 부부가 작성한 가계부가 8권이고 나머지 6권은 마씨 처가의 가계부이다. 가계부 겉봉에는 전부 ‘근검절약하게 생활하자’는 글씨가 있는데 눈에 띄였다.

　　가계부에는 40년간 이들 가정의 모든 수입, 지출과 소비한 물품, 시간, 가격 등이 빠짐없이 적혀있다.

　　마씨는 “그 때는 봉급이 적어 아껴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며 1978년 자신의 봉급은 36위안, 안해의 봉급은 32위안이였는데 기본 생활비를 지출하고 량 부모한테 5위안씩 부양비로 드리고 나면 별로 남는 것이 없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마씨네가 처음으로 ‘큰 기물’을 산건 1983년, 194.9위안의 자전거였다.

　　그 돈은 이들 부부가 옹근 5년간 아껴 모은 것이라고 한다. 개혁개방 10년이 되는 1988년까지의 가계부를 보면 이들의 가정 기물은 자전거 2대, 그리고 미싱 , 녹음기, 손풍금, 손목시계, 벽시계, 냉장고가 늘어난것이다.

　　1989년부터 이들 가정에 좀 큰 기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1989년 3999위안으로 브랜드 냉동궤를 구매, 1995년 9월 2400위안 을 들여 전화를 설치했다. 1997년 1800위안짜리 가죽 옷을 샀고 10년 뒤인 2007년에는 53만위안을 투자해 아파트를, 2010년에는 8만위안으로 자가용을 구매했다.

　　2011년에는 3만 3600위안으로 피아노를 구매......올해 1월 토보를 통해 1860위안 손풍금을, 4월 13일에는 23만위안으로 새 자가용을 구매했다.

　　지금 마씨의 퇴직금은 6649위안, 안해 왕로롱의 퇴직금은 2956위안으로 올랐다.

　　량식공급증 등 ‘소장품’들은 계획경제 시대를 돌이켜 보게 한다. 개혁개방 40년을 맞아 많은 것이 변했다며 이들 부부는 정말로 감회가 깊다고 말한다.

　　마씨 부부는 지금 학교 다니는 손자,손녀를 시중들면서 여가시간에는 자원적으로 동사무소에서 조직한 백성 강연단에 참가해 자신들의 경력으로 “이것이 바로 우리 가정의 개혁 개방 축소판이다. 행복은 분투해서 얻은 것이다”고 말한다.

　　/본사 특별취재팀 김련옥 기자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