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냉전 이데올로기에 묶여 반세기 가까이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던 한국과 중국 관계는 1992년 수교를 계기로 비약적인 진전을 이뤘다.

양국 간 경제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었을 뿐 아니라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중국은 어느덧 한국 경제, 외교의 주요 파트너로 부상했다.

양국 수교 이후 교역량 증가는 가히 폭발적이다.

1992년 63억7천만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무역 규모는 지난해 1천683억 달러로 26배가 늘었다. 일본(894억 달러)과 미국(848억 달러) 양국의 교역량을 합친 것에 버금가는 규모다. 한국은 중국의 4위 수출국이자 2위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대중 무역의 연평균 성장률이 14.7%를 기록하면서 2013년에는 2천억 달러(대중 수출 1천160억 달러, 대중 수입 1천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한국무역협회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도 급증했다. 1992년 14만1천 달러에 불과했던 한국 기업의 연간 대중 투자 규모는 지난해 264억 달러로 불어났다.

인적 교류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국 내 한국 유학생은 5만7천여 명, 한국 내 중국 유학생은 4만4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모두 외국 유학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상사 주재원과 자영업자들의 진출도 크게 늘면서 중국 내 거주 한국인이 8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재중 한인회는 추산하고 있다.

중국 역시 조선족을 중심으로 30만 명 이상이 한국에 진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