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13일 중국 심양에서 펼쳐진 전국노래자랑이 3만여 명의 한중 관객이 모인 가운데 '한중' 노래자랑으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2009 중국 심양 한국주 개막식과 함께 열린 전국노래자랑 심양편은 추석특집으로 방영되는데, 현지 진출 한국인과 조선족을 비롯해 중국 각지에서 참가한 중국인들이 참가해 한중 노래자랑을 펼쳤다.
전국노래자랑 사회자 송해 씨는 "큰사건이 터졌다. 동포, 한중인이 함께 모여 가슴이 벅차고 감격스럽다"며 "예선전 때 질서유지, 필요물품 제공, 통역, 대기자 관리 등 150명의 자원봉사자 노력에 감동했다"고 말하고 이날 노래자랑을 시작했다.
심양 올림픽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시종일관 박수와 함께 환호를 질러댔고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심양 근교의 푸순에서 온 조선족 할머니는 "손자들을 돌봐야 하는데 송대관, 현철이 너무 좋아 아침부터 준비해서 왔다."며 트롯트 가수들이 나올 때마다 일어나서 어깨춤을 췄다.
이날은 한국의 초청 가수들을 보기 위해 중국 각지에서 팬클럽 회원들도 단체로 모여들었다. SS501, 슈퍼주니어 M 등의 팬클럽 회원들은 사진과 플랭카드를 준비해 모였는데, 슈퍼주니어 M의 한경 팬클럽 회원만 1천여 명이 관중석을 메웠다.
요녕성 안산시에서 온 한 여학생은 "너무 좋아서 가슴이 벅차다. 공연 내내 눈물을 흘리며 박수도 못치고 사진도 찍지 못했다. 일어설 힘도 없을 정도로 가슴이 떨린다"며 참석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심양 전국노래자랑에서는 한국의 젊은 가수들뿐만 아니라 전국노래자랑 스타 송해 씨를 비롯해 트롯트 가수 현철, 송대관, 설운도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취재 차 심양을 방문한 KBS 연예가중계 김태진 리포터는 "중국에서 송해씨의 인기가 그룹가수 동방신기 수준 이상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가수 현철 씨는 "요즘 한국방송이 많이 퍼져 있어서 그런지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놀랍고 기분이 좋았다."며 "기회가 되면 심양에 자주 와서 활동하고 싶다."고 심양 공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중국 심양 노래자랑은 역대 전국노래자랑 관중 숫자 중 최고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함께 무대를 꾸민 첫 노래자랑을 기록하며 전국노래자랑이 '세계화'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모두 29개 참가팀이 무대에 올랐는데, 이 중 조선족 동포팀이 18개 팀이었으며 한국인팀이 4개 팀, 중국인팀이 7개 팀이 참가해 이전 전국노래자랑보다도 볼거리가 다채롭고 풍성한 무대를 장식했다.
한복을 예쁘게 차려 입고 '잘했군, 잘했어'를 불러 장려상을 받은 정유강, 김신비 어린이는 귀여운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불러 관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고, 우수상을 받은 류루시(刘璐曦)는 방송국 PD답게 백댄스까지 동원해 노래를 불렀다.
중국인 참가팀은 한국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등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또한, 사회자 송해 씨는 중국 심양과 한국과의 역사적 연관성을 말하고 중국어를 못하지만 중국 참가자들을 상대로 유쾌하게 행사를 진행해 한중 민간간의 우의를 다지는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
1천500여 명이 예선에 참가해, 전국노래자랑 역대 최고의 경쟁을 뚫고 본선에 올라 영예의 최우수상을 받은 주인공은 다롄에서 온 조선족 동포인 이설화, 김미령 씨. 대련시문화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시원하고 힘 있는 가창력을 뽐내며 '진달래꽃'을 불러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설화, 김미령 씨는 "대상을 받으면 한국에 가는 지도 몰랐다."며 "한국에 계신 엄마가 꼭 참가하라고 해서 참가했는데 대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 가수가 될 지 모르겠지만 한국에도 꼭 가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