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 버렸습니다. 좀 비켜주시겠습니까?”
머뭇거리고 있던 녀인은 옆으로 비켜섰다. 화시는 그녀의 산더미같은 배를 쳐다보았다. 대기실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일제히 원장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 쓰레기통은 이중구조로 되여있었다. 웃쪽 뚜껑역할을 하고잇는 곳에는 담배꽁초를 버리도록 되여있었고 중간부분에는 주먹이 하나 들어갈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뚫려있었는데 휴지같은것으느 그 구멍안에 넣도록 되여있었다.
원장은 쓰레기통을 손으로 가리키기만 할뿐 거기에다 손을 대는것을 꺼려하는것 같았다.
왕반장은 얼른 뚜껑을 벗겨낸 다음 안을 들여다 보았다.
안에는 휴지며 우유팩, 1회용 종이컵과 붕대쪼각 같은것들이 잔뜩 들어있었다.
“쓸레기가 꽤 많군.”
“쓰레기 량은 찾아오는 환자 수에 비례하겠죠.”
남녀형사들이 주고받는 말을 듣고 있다가 원장은 시간이 없다는듯이 서둘러 말했다.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수술해야 할 환자가 있어서…”
그리고나서 간호원을 불렀다.
“경찰에서 오신 분들인데 좀 도와드려요.”
원장은 마지막으로 화시에게 깊은 눈길을 한번 주고나서 수술실쪽으로 급히 걸어가버렸다. 그는 키가 180cm쯤 될것 같았다. 앞모습보다는 뒤모습은 매력적이라고 화시는 생각했다.
왕반장은 눈살을 찌프리며 쓰레기통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뭘 찾으세요?”
간호원이 왕반장 곁으로 다가서면서 물었다.
“아가씨는 알 필요없고 막대기 같은거나 있으면 하나 갖다줘요. 손으로 만질수는 없잔아.”
왕반장의 퉁명스러운 말에 간호원은 조금 토라진 표정으로 돌아섰다. 그뒤에다 대고 화시가 한마디 보탰다.
“나무저가락 같은거 있으면 갖다주세요…”
통속에는 쓰레기가 가득 차있었기때문에 우에 있는것들을 들어내지 않고는 속에 있는것을 찾을수가 없을것 같았다.
잠시후 왕반장은 나무저가락으로 그것들을 하나하나 집어내기 시작했다. 집어낸것들은 간호원이 갖다준 빈 종이박스속에다 던져넣었다. 쓰레기통이 반쯤 비였을 때 마침내 뭉쳐진 종이뭉치가 나타났다. 왕반장은 그것으르 집어들고 코에다 갖다대였다. 종이뭉치는 젖어있었고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누군가가 자판기에서 뽑아낸 마시다 만 콜라같은것을 조이컵채로 쓰레기통에다 버린 바람에 그렇게 젖은것 같았다. 종이뭉치가 많이 젖어있는것으로 보아 남은 음료수를 거기에다 버린 사람은 한두명이 아닌것 같았다.
왕은 잔뜩 얼굴을 찌프리면서 종이뭉치를 박스우에 올려놓고 펴보았다.
(1) (다음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