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녀자는 죽어야 한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이 세상 녀자들이 다 죽으면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삽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죠. 아마 녀자한테 한이 맺힌 작자가 그따위 벽보를 붙여놓았겠죠.”
원장은 어이가 없다느듯 웃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 벽보를 떼여내서 가져가시던데. 어디다 두셨습니까?”
“쓰레기통에 버렸죠.”
형사들은 거의 동시에 실내 구석진 곳을 둘러보았다. 조그만 쓰레기통이 원장의 책상옆에 놓여있어는데 그우에는 뚜껑이 덮여있었다.
“이 쓰레기통에 버리셨나요?”
왕반잔은 책상옆으로 다가가 쓰레기통 우로 손을 뻗었다.
“아, 아닙니다. 밖에 있는 쓰레기통입니다. 그게 필요하십니까?”
“네 필요합니다.”
“그걸 어디다 쓰시려구요?”
형사들이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원장은 출입문을 열었다.
“밖에 있는 쓰레기통에다 버렸습니다.”
복도로 나간 그는 현관홀쪽으로 걸어갔다.
현관홀 한쪽 구석에 스테인리스 철판으로 만든 원통형의 쓰레기통이 하나 놓여있었는데 그앞에서 젊은 녀자 한명이 코를 푼 휴지를 막 버리고 있는것이 보엿다.
원장은 그 앞으로 다가서서 녀인이 물러서기를 기다렸다.
“안녕하세요?”
안색이 창백한 녀인이 원장에게 미소를 보냈다. 원장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