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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안개 흐르는 태양도(3)
http://hljxinwen.dbw.cn   2009-04-11 19:11:20
 
 
 
 
 

 

 

 “어디긴 어디겠니, 저 수길의 말 듣지 마, 널 골려주려는 수작이야.”

 

 백일호도 그러는 동창들속에 끼여 보배를 찾느라고 여념이 없다. 김만융교수가 50년은 못 놀아본 유희라고 하지만 백일호도 대학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한번도 놀아본적 없는 유희이니 동창들을 만나지 못한 시간처럼 25년 잘 되는것 같다. 그는 돌 짬에서 하나 찾았고 껍질이 터진 백양나무에서 하나 또 발견해 보배 두개를 찾았다. 어찌 보면 보배 찾기 유희는 낚시군들이 낚시로 물고기를 낚는 그 재미와 비슷한것 같았다. 보배가 눈앞에 나타날거라는 기대감과 그것을 발견하는 순간의 기쁨이 어울려 이어지는 참으로 흥미를 자극하는 놀음이였다.

 

 이때 백일호와 7~8미터 사이둔 거리에서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려왔다.

 

 강현수와 최윤희였다. 풀숲을 헤집으며 보배를 찾느라고 둘이 허리를 굽혔을 때는 잘 알리지 않아도 둘이 잇따라 허리를 펴고 일어서는걸 보면 강현수의 키는 달랑 최윤희의 턱밑에 밖에 오지 않았다. 그렇게 키가 바뀌여졌지만 두사람은 이상하게도 단짝이였다. 

 

 “... ...”

 

 “세월이란 놈은 윤희만은 살살 피해 다니는것 같네.”

 

 “호- 왜요?”

 

 “얼굴은 늙지 않고 7년전에 볼 때나 지금이나 그냥 고대로니 말이오.”

 

 “왜 늙지 않는다고 그래요. 이 머리는 서리가 내려 새하애요. 그래서 그냥 염색을 하고 출근하거든요.”

 

 “그래두 처녀애들 같아서 얼굴은 다리미질 할데라곤 없구만.”

 

 “호호, 기자니까 입도 다네요. 입이 너무 달면 당분이 많은 당뇨병에 걸린대요.”

 

 “입이 달면 당뇨병에 걸린다?! 거참, 윤희한테 재밌는 말 한마디 배웠군... 그런데 정말 윤희가 데려다 키우던 외사촌언니네 그 딸애는 이젠 스물 대여섯 나겠네?”

 

 “스물여섯에 나요.”

 

 (최윤희가 외사촌언니네 딸애를 데려다 키웠다?...)

 

 백일호는 귀가 솔깃해졌다. 그래서 머리를 돌리고 반대방향에서 보배를 줏는척 하면서도 두사람이 이야기하는 말을 들을수 있는 거리를 애써 유지하고 있었다.

 

 “걔 이름이 박일화 맞지? 언제 봐도  참하고 령리한 애더구만...”

 

 “... ...”

 

 “윤희가 사는 림구로 자주 취재를 가다보니 난 그 애가 크는걸 줄곧 지켜봤구만. 두살때던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탈 때부터 시작해서 책가방을 달랑달랑 메고 소학교 다니는것도 보았고 7년전 고중 3학년에 다닐 땐 다 큰 처녀애로 자랐더구만.”

 

 “호- 그랬던가요.”

 

 (최윤희가 그 애를 어려서부터 데려다 키웠다?)

 

 백일호는 점점 이상한 생각이 든다.

 

 “그 애는 지금도 윤희를 엄마라고 부르겠네.”

 

 “예...”

 

 (뭐? 엄마라고 부른다?)

 

 백일호는 ‘엄마’라는 소리에 갑자기 신경이 바늘끝마냥 날카로와졌다.

 

 “그 박일화는 이젠 대학을 졸업했겠구만?”

 

 “지금 일본에 가있어요.”

 

 “그거 잘됐네, 일본에 가 공부를 하는가?”

 

 “예...”

 

 “그런데 정말 전번 날 전화에 백일호가 있는 북방사범대학에 조카딸이 공부한다고 했지?”

 

 “예!”

 

 “아직 만나보지 못했겠구만?”

 

 “언제 그럴 시간이 있나요. 이제 동창모임이 끝나면 찾아가 봐야죠.”

 

 “그럼 어제 오후에는 누굴 만나러 살그머니 시내로 간거요?”

 

 “어째 현수도 내가 몰래 어떤 군서방을 만나보고 온것 같아 보여요?”

 

 “아니 딱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송옥이 말을 들어선 어떤 사람의 전화를 비밀리에 받고는 급급히 나가더라고 하길래...”

 

 “우리 학교 교원 한분이 한국으로 나가는 안해를 할빈공항까지 배웅하고 림구로 돌아가려고 기차역까지 왔다가 돈지갑을 쓰리 맞혔어요. 그래서 제가 할빈 기차역에 가서 그 교원에게 집으로 갈 려비를 주고 왔어요. 이것도 비밀인가요?”

 

 “오- 그런 일이였구만.”

 

 강현수와 최윤희는 그 다음은 다른 이야기로 화제가 넘어갔다.

 

 백일호는 더 엿들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역시 모르는척 하며 그들 곁을 떠났다. 이럴때 반공실 왕주임이 백일호를 찾아 동창들이 보배를 찾고 있는 숲속으로 들어왔다.

 

 “총장님, 여러분들은 지금 여기서 뭘 찾는겁니까?”

 

 “‘보배’찾는 유희를 놀고 있는 중이네. 먼저 보배를 만들어서 숨겨놓고 사람들이 그걸 찾는 유희네. 자넨 이런 유희 못 놀아봤나?”

 

 “예, 저는 구경도 처음입니다.”

 

 “그럼 자네도 이 숲속을 훑으며 보배를 찾아보게나. 1, 2, 3, 4 아라비아 수자를 쓴 흰 종이를 돌돌 말아 숨겨놓은것이 보배네.”

 

 “그런 보배를 찾은 다음에는 어쩝니까?”

 

 “그 보배를 가지고 오락을 노네. 번호에 따라 한사람, 한 사람 나와서 춤, 노래도 하게 하고 다른 장기도 부리게 하네 그러면 상품도 주는거지.”

 

 “참 조선민족은 춤노래 잘하는 민족이란 말 정말 맞습니다. 예?!”

 

 젊은 왕주임은 백일호를 따라 보배를 찾느라고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총장님, 저기 저 키가 큰 녀성이 어제 오후 우리 학원 박화와 함께 있는걸 제가 봤어요.”

 

 젊은 왕주임이 지금 강현수와 같이 있는 최윤희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어제 오후에? 어디서?”

 

 “저기 송화강공로대교 바로 남쪽에 있는 망강호텔 커피숍에서 둘이 앉아 커피를 마시는걸 봤어요. 아마 저분은 박화학생과 친척이 되는가 봐요.”

 

 백일호는 왕주임이 하는 말에 또 한번 깜짝 놀란다. 방금 전에 강현수보고는 우리 대학에 있는 조카애를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서 강현수를 속이며 엉뚱한 거짓말을 꾸며내는걸가?”

 

 “저 녀성이 확실히 맞아? 자네 똑똑히 봤어?”

 

 백일호는 귀를 의심하며 다시 한번 다잡아 묻는다. 갑자기 눈이 찌프러지고 이마가 주름투성이로 졸아든다.

 

 “틀림없어요. 망강호텔은 대경석유화학공장에서 할빈에다 꾸리는 호텔이 아니고 뭐래요. 어제 오후 제가 여기 태양도로 오는데 대경석유학원에서 강사로 있는 저의 동창생이 그 호텔에 들었다며 전화가 오길래 잠간 그 동창을 만나고 오려고 호텔에 들어가다가 보았지요. 얼마후 호텔에서 나올 때도 또 보았구요. 그런데 총장님 왜 그러세요?”

 

 “아무 일도 아니네. 자넨 눈이 좋으니 열심히 보배나 찾게.”

 

 (최윤희가?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는 박화란 연구생이 자기의 조카딸이라면서 왜 떳떳이 만나지 않고 우리 동창들의 눈을 피하며 몰래 만나는걸가? 왜?...)

 

 잔잔한 호수에 갑자기 돌을 던진것처럼 백일호의 가슴에는 이상한 파문이 일어났다. 

 

 

 

 

 

   야식장

 

 

 

 반시간 남짓 신선한 숲속에 들어가 어린애들처럼 ‘보배찾기’를 놀던 동창들이 하나 둘 숲에서 나왔다. 어른 이십여명이 정해놓은 숲과 풀밭을 서너번씩 참빗질 하였으니 이젠 김성만이와 안송옥이가 숨겨놓고 간 보배는 거의 몽땅 찾아낸듯 싶었다.

 

 보배를 제일 많이 찾은 동창은 청도에서 온 주영주였다. 주영주는 달리기, 배구, 수영, 탁구 여하튼 체육운동이라 하면 어느 항목이나 전교에서 손꼽히는 선수였는데 지금도 그렇게 몸이 가볍고 약빨라 남들이 겨우 두개 세개씩밖에 못찾는 보배를 어느 사이 열한개나 찾아냈던것이다.

 

 “두천인 겨우 보배를 하나밖에 찾지 못한게 아니예요?”

 

 남먼저 숲에서 나와 잔디밭에 서있던 주영주가 한손에 흰종이 한장을 쳐들고 휘파람을 불며 뒤에 묻어 나오는 뚝배기한테 묻는다.

 

 “나원, 내 눈엔 할밴지 보밴지 그런게 잘 보이질 않네.” 

 

 “그것봐요, 아까 줄때 가지지 않고...”

 

 주영주는 이러면서 보배 석장을 뚝배기 손에 쥐여 준다. 그리고는 또 누가 보배를 못찾았는가고 뒤에 나오는 동창들에게 소리지른다.

 

 이윽고 동창들이 숲에서 다 나오자 강현수는 그들을 인솔하여 별무리호텔 바로 뒤에 있는 야식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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