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8.11.06

　　요전번 한국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내용의 대지가 지구전반을 석권하는 금융위기로 환률이 최악으로 요동을 치면서 이젠 돈버는 재미가 적어졌다는것이였다. 까놓고말해 한국에서 돈벌이를 하는 동포들에게서 이번 금융위기는 그닥 낯설지 말아야 했다. 지난세기 90년대말 아시아금융위기가 벌써 기억에서 사라질수 없기때문이다. 그때도 우리는 아우성을 쳤다. 힘들게 번돈을 하루아침에 절반가량 날려보낸 그 경험이 그리 쉽게 우리의 기억속에서 망각될리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직 전화위복의 지혜를 갖지 못한것 같다. 그 지혜란 무엇인가? 돈을 벌줄만 알지 말고 돈을 관리할줄도 알아야 한다는것이다. 우리에게 돈의식은 있지만 금융의식은 없는것이 문제가 아닐가 싶다.

　　금전과 금융은 판이한 개념

　　우리민족은 돈벌이에는 항상 대담했으며 그만큼 잘도 벌었다. 한국에서, 러시아에서 우리식 개념의 목돈을 척척 벌어들이는 모습이 한때는 아주 의젓해보였다. 그렇지만 금융의식이 결핍하여 우리는 번돈을 제대로 리용하지 못하였다. 초가집을 벽돌집으로 고치고 촌민신분을 도시인으로 고치는것이 우리의 돈의식이였다. 쩍하면 택시를 리용하는것이 고작 우리의 돈의식이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우리는 전에도 농촌에서 벼는 잘 키웠지만 벼를 문장으로 산업고리를 형성하지 못해 소득은 늘 부진했다. 그런 의식이 돈버는데 원판으로 옮겨졌다고나 할가. 돈은 잘 벌지만 그 돈을 문장으로 금융의 고리를 꿰지 못해 금융위기때마다 골탕을 먹고있는것이다. 돈으로 돈을 벌줄 모르는 사람은 환률의 노예로밖에 될수 없다.

　　금융이란 쉽게 풀이하면 투자와 융자이다. 벌어온 돈을 부동산, 증권 등에 투자하는것도 금융이요, 그 어떤 돈벌이항목에 투자하는것도 금융이요, 자그만한 구멍가게를 하나 만들어도 금융이다. 간단한 례로 벼농사를 지어 식량으로 남기는 쌀은 돈이요, 그 쌀을 상품으로 만들어 류통시키면 곧 금융이 되는것이다. 그만큼 금융의 핵은 류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