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일행 중 한 사람이 물었다.
《정승님, 무엇 대문에 하필 사람도 아닌 지각없는 버드나무를 보고 이렇듯 절절히 인사를 개여 올리는 것이옵니까?》
그러자, 황정승이 말했다.
《이 사람들아, 이 버드나무 지각이 없다 보지 말라. 내 아직 어렸을 때 얼궂게 놀 때마다 어머님과 아버지는 자식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쥐고선 나의 종아리를 후려쳐서 나를 일깨워 주었고, 내 서당 글궁부 다닐 때 작난이 심해 글공부 게을리 할 때마다 부모님과 서당 훈장님께서는 자식을 아끼고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역시 이 버드나무가지를 꺾어 쥐고선 나의 종아리를 후려쳐 주었다네. 이렇게 이 버드나무의 가르침이 없었던들 내가 어찌 오늘과 같이 나라 중임을 떠멜 수가 있었겠나.》
그 말에 일행은 여간 감복해 마지 않았다.
《아, 버드나무 은혜로운 버드나무.》
《아, 자식 귀히 여길수록 매 한 대 더 안기라!》
이 의미심장한 일이 있은 뒤로부터 귀한 자식에게 매 한 대 더 안기라는 말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