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04)
남의 다리엔 행전 친다
술(酒)이 뭐냐고 물으니 술술 잘 넘어간다고 해서 `술`이라 한다더니 옛날 충남 홍성(洪城)땅에 이장천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이는 술술 잘 넘기는 술먹기로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문자속은 기특하여 어느날 친구의 시회(詩會)에 참석하여 밤이 늦도록 술을 마시며 시를 짓고 놀다가 이튿날 아침 제일 먼저 일어나 버선을 신은 다음 행전을 친다는 것이 간밤의 주기(酒氣)탓인지 원래 바보스러운 데가 있었던지 옆에 자고 있던 사람의 다리에 행전을 치고 있었다.
이를 안 옆사람이 "여보게! 왜 행전은 자네 다리에 치지 않고 내 다리에 치나!"하고 벌떡 일어서니 헤프게 비식 웃으며 "응~그게 내 다리 라고..."하며 부끄러이 돌아 앉았다 한다.
이로부터 이 속담이 퍼져 유행했다 한다.
남의 눈에 눈물 나면 제 눈에는 피가 난다
승냥이 재상이 호랑이왕을 보고 여쭈었다.
《호랑이가죽은 위엄성과 장중함의 상징이온즉 만약 대왕께서 가죽을 보좌에 깔면 더욱 위풍이 있어보일 줄로 아뢰옵니다.》
호랑이왕이 물었다.
《그렇다면 가죽은 어떻게 벗기는고?》
승냥이재상은 호랑이왕이 마음이 동한 것을 보고 속으로 기뻐하며 알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