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까치야말로 희소식 전하려 천리원로 마다하지 않고 예까지 왔었구나!》
하며 솟구치는 감격을 금치 못해 하였다.
이에, 모두 도대체 이 까치가 어디서 왔댔나 하고 물었더니 배사공 하는 말이 자기가 해남에서 승지를 태워가지고 제주도로 행할 적에 벌써 까치 한 마리가 제 먼저 앞서기하여 돛대에 앉더니 배가 제주도에 거의 닿자 제주도 쪽으로 푸릉푸릉 날아 들어가더라는 것이였다.
그 말에 온 배의 사람들은 한입같이 감탄해 마지않았다.
《까치란 참말 기쁜 소식을 전하는 희조요 령물이로구만!》
이로부터, 향간에서는 까치란 말만 나오면 희소식 전하는 반가운 새라고 일컬으게 되었던 것이다.
까마귀 고기를 먹었느냐
이 속담은 조선 제주도에서 전하여져 내려온 것이다.
하루는 저승의 염라대왕이 까마귀 한 마리를 불러서 분부했다.
《넌 이 글쪽지를 인간의 만사를 지배하는 강도령에게 전달해주라.》
까마귀는 이 글쪽지를 물로 떠났다. 까마귀는 날아가다가 죽은 말 한 필을 보았다. 그냥 지나가자니 마음이 내키지 않아 공중에서 몇 바퀴를 돌다가 끝내 밭에 내려와서 말고기를 뜯어먹기 시작하였다.
이 때 갑자가 돌개바람이 일어서 그 글쪽지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까마귀가 배부르게 말고기를 먹고나서 글쪽지를 찾으니 온데간데 없었다. 그리하여 까마귀는 염라대왕의 징벌을 받을까봐 강도령한테 가서,
《대왕께서 아무놈이나 지옥에 끌어드리라.》
고 하였다고 전달하였다.
그후부터 강도령은 남녀로소를 막론하고 닥치는대로 잡아서 지옥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