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우리가 늘 이렇게 진지하게 진심을 보인다면 그들도 돌덩이가 아닌 이상 틀린 처사를 고치지 않을 리가 있겠느냐?≫
≪정말 그런 다욕하고 인색한 마음 돌릴 날이 있으까요?≫
≪아무렴, 있구말구! 자 어서 가져다 드리렴.≫
≪예, 그러지요!≫
과연, 어머니의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그렇게 자사자리하고 구두쇠로 소문 높던 재씨네였건만 이웃에서 그토록 무던하게 인심을 쓰는 데는 그 마음 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런 일이 있은 뒤로부터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라.≫는 속담이 생겨났는데 아무리 철석 같은 구두쇠라도 대방에서 꾸준히 진정을 보이고 관심을 베풀면 꼭 돌아설 수 있다는 도리를 가르쳐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