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화야!≫
≪아, 어머니가?≫
죽화는 땅을 짚고 머리를 들었다. 과연 인자하신 어머니의 얼굴이 나타났던 것이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죽화야, 내 딸아!≫
끌어 안은 두 모녀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어머니, 어떻게 되어 이런 심산에 들어오셨어요?≫
≪죽화야. 나는 네 손으로 범잡는 것을 꼭 보고 싶었단다. 그래서 사흘째나 줄곧 너의 뒤를 밟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