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하직하고 본가집으로 가는데 친정이 얼마 남지 않은 산기슭에서 장꿩 한 마리가 푸드득 날아 났다.
그러자, 며느리는 너무도 반가워서,
≪에그 우리 집 뒷동산 푸드더기 날아 난다.≫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랬더니 시아버지는 반거워 어쩔줄 모르면서 그 꿩을 잡아 가지고 도로 집으로 되돌아왔다.
며느리는 꿩을 튀해 끓여 시집 사람들에게 나눠 주면서 이렇게 앙갚음을 했다.
≪입숙 입숙 놀리던 입숙은 시어머님 잡수시고 두리번 두리번 휘두르던 눈꾸녁은 시아버님 잡수시고 날개 날개 뒤덮던 날개는 가장님 잡수시고 배알 배알 썩이던 배알은 이내 내가 먹읍시다.≫
이 속담은 봉건가부장적 가족 제도에 대한 과거 여성들의 일상적인 항변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