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아 그 영감이 깨여나 보니 처녀는 오간 곳이 없고 난데 없는 늙은 노파가 있지 않겠는가?
비로소 그 연고를 알게 된 영감을 노발대발하여 노파와 싸움을 벌렸다.
이때 모여온 사람들이 보고 말했다.
≪여보시오, 영감님. 사람이란 본분에 맞게 처사해야 하는 법입니다. 그래, 새파란 처녀가 의례 늙은 노파와 배필을 묻는 것이 격에 맞거늘, 이게 다 하늘이 정해준 옳은 뜻이 아니겠소?≫
그 말에 영감은 더 아무말도 못하고 그 노파를 데리고 집으로 떠났다.
이로부터 항간에서는 ≪사람이란 본분에 맞게 처사해야 한다.≫는 속담이 생겨 전해졌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