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도 할라니 대장부가 못할까?
조선 고려 태조 때 송도 장안에 리룡철이란 명목수가 있어 나라 궁궐을 맡아 짓게 되었다.
궁궐목을 다 세우고 연목을 얹고저 하나하나 자르게 되었는데, 그만 첫 개 한 개를 잘못 재여 끊어놓고 그것을 대고 끊다보니 몇 천개의 연목 모두가 짧아지게 되었다.
이제 새 재묵을 더 구해들이자니 그도 난감한 일이었다. 이것 참, 아무리 해도 목이 날아날 것만은 명약관화, 불 보듯 빤한 일이었다.
하여, 룡천목수는 이 일로 하여 안절부절은 못했다. 그러니, 일단 집에 돌아와서도 침식이 제대로 당길 리가 만무했다. 련며칠 이렇게 련민에 쌓여 내심 속을 썩이다보니 면상이 다 이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