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총각은 돌아가며 주머니를 만져보게 되었는데, 한 주머니를 만져보니 가는 허리에 발까지 매우 작은 것이 틀림없는 나 어린 처녀였다. 하여, 그는 두말 없이 그 주머니를 둘러메고 좋아라 여인숙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그가 여인숙에 와서 주머니끈을 풀어 헤치고 보니 그 넋은 처녀인 것이 아니라 백발이 성성 왜소한 노파였다.
이때, 바로 한 영감이 작은 당나귀 하나를 몰고오는데 그 우에는 아름다운 소녀 하나가 앉아 있지 않겠는가. 그 영감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여 주동적으로 미향총각을 보자 이렇게 말했다.
≪난 올해 예순 일곱에 나는데 뜻밖에 운수가 좋아 오늘 단 넉냥 은전으로 병영에서 이럭 색시를 사지 않았겠나?≫
노인은 말할수록 흥분되어 총각더러 술 마시러 가자고 잡아 끌었다.
그들이 떠나가자 두 여인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소녀는 눈물을 흘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