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구러 얼마 뒤 아버지는 병을 이기지 못해 운명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림종에 직면했다는 것을 눈치챈 아들은 급급히 아버지 머리맡으로 뛰어와 소리쳤다.
≪아버지, 어서 신삼는 마지막 묘리를 대여 주세요.≫
그러자, 아버지는 마지막 숨을 모두며 겨우 말했다.
≪오냐, 신을 다 삼은 뒤 부시시한 털을 싹싹 베어 버리거라.≫
≪흥, 그까짓 걸 가지고...괜히 그런 줄 알았더면 언녕 죽어버리게 놔두었겠는 걸···.≫
이야기는 여기서 끝난다.
이 일을 두고 ≪부모 속에는 부처, 자식 속에는 앙칼.≫이란 속담이 생겨났는데 그 뜻인즉 부모는 자식을 무한히 사랑하나 자식은 도리어 부모에게 불효할 때가 많다는 것을 이르는 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