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신 삼는 법을 다 배우고 난 아들은,
≪흥! 인젠 아버지가 없어도 내 스스로 벌어먹을 수가 있어!≫
하면서 아버지를 박대하기 시작했다.
그는 인젠 운신도 바로 못하는 아버지를 방 한구석에 가두어 놓고 하루 한 끼 죽물만 대접했다.
아버지가 생각해보니 이대로 지내다간 불과 며칠이 못 가 죽고 말 것만 같았다. 장차 아들이 살아갈 일을 크게 걱정한 아버지는 어느 날 아들을 보고 말했다.
≪얘야! 내 여태 너에게 신 삼는 묘법에서 단 한 가지만은 채 배워주지 못했구나, 이제 그 법만 배워 신을 삼아 판다면 너는 대뜸 잘 살게 될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아들은 너무도 기뻐,
≪아버지, 어서 당장 그 법을 알려 주시오.≫
≪얘야. 너무 급해 말고 우선 종전대로 신이나 많이 삼아 놓아라.≫
≪아버지, 그럼 어서 밥을 잡수시지요.≫···.
≪오냐, 내 이제 살면 얼마를 더 살겠느냐? 내 죽기 전에 그저 하루 삼시 더운밥만 떠 준다면야···. ≫
이로부터 아들은 아버지를 전에 없이 깍듯이 공대하기 시작했다. 하루 삼시 따뜻한 밥을 마음껏 대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