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오늘부터 예가 바로 내가 목청을 틔우는 과당일리라.≫
그날부터 그는 폭포가에서 목청을 가다듬고 ≪아-≫, 때로는 송악산에 들어가 큰 골짜기에서 ≪아-≫ 노래소리를 다듬었다.
어떤 때는 목이 가라앉아 모기소리만큼도 낼 수가 없었고 또 어떤 때는 그처럼 가라앉았던 목이 약간 열리기도 했으나 목은 항상 퉁퉁 부어 있었다.
그래서,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고 사람은 여위어만 갔다.
≪목이 부어서 죽으나 남에게 못 당할 욕을 당해 산송장치부를 당하나 매일반이거늘 어떤 한이 있더라도 끝장을 보아야 한다.≫
그래서, 그는 추우나 더우나 흐리나 개이나 목틔우기를 추호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렇게 몇 달이 흘러간 어느 하루 그가 고음에서 저음, 낮은 청에서 된 청으로 올라가면 ≪아아아아≫ 련습을 하는 때 별안간 주먹 같은 것이 목구멍을 꽉 막았다. 그가 놀라서 안간 힘 써서 칵 토했더니 마침내 악혈이 뿍 빠져나왔다.
그로부터 전날의 탁한 음성은 가뭇 없이 사라지고 목소리가 아주 청아해져 그는 끝끝내 천하명창으로 되고야 말았던 것이다!
이 일을 두고 사람들은 ≪분발하면 이룩 못할 것이 없다.≫는 속담을 지어 전해 왔던 것이다.
부모 속에는 부처, 자식 속에는 앙칼
옛날 옛적에 아버지가 외독자 아들을 두고 살았다.
아버지는 늙도록이 초신을 삼아 팔아 아들을 애지중지 잘 먹이고 잘 입히면서 키워 갔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초신 삼는 법을 빈틈 없이 잘 가르쳐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