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07.01.04)
불가사리 쇠 집어먹듯 한다(송도 말년의 불가사리)
조선 고려 말년 불가사리라는 괴상한 짐승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때 송도 시내 한 과부가 집에 홀로 앉아 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그 앞에 딱정벌레 같은 것이 고불고불 기여왔다.
전에 못 보았던 이상한 벌레라 풀잎을 따다가 주었더니 먹지 않기에 인차 다시 나뭇잎을 뜯어다 주었는데 그것도 먹지 않고 밥을 주어도, 생선을 주어도 도무지 먹지를 않았다. 과부는 할 수 없이 다시 바느질을 했는데 이때 바늘이 바닥에 뚝 떨어져 벌레 앞으로 가자 벌레는 그 바늘을 냉큼 집어먹는 것이 아니겠는가!
과부는 이상한 일도 다 본다 하면 또 바늘 하나를 내주었더니 아니 갈세나 냉큼 냠냠 받아 먹었다. 다시 못 하나를 내주었더니 또 냉큼 받아 먹기에 또 열쇠를 주고 놋그릇을 주었더니 이런 것들을 주는 대로 날름날름 다 받아 먹었다.
과부는 이 벌레의 일이 하도나 재미스러워서 호미며 쇠스랑이며를 갖다주었는데 그 벌레는 그럴수록 맛나게 먹을 뿐만 아니라 점점 커만 가 나중에 개만큼 되었다.
이리하여 이웃 사람들이 이 소문을 듣고 구경하려 와서 저저마다 쇠붙이를 주어 이 벌레는 점점 커만 갔다.
이 벌레는 차츰 이웃에 갔고 나중엔 송도의 온 거리를 제멋대로 돌아다니며 쇠란 쇠는 다 집어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