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에 접어들면서 영화계는 영화정책의 지양과 함께 질적인 변모를 보여 강렬한 작가의식의 회복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해외영화제에 활발하게 참여하기 시작하여 점차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1987년에는 임권택(林權澤)의 〈씨받이〉가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1990년대 후반에는 IMF 구제금융 한파와 스크린쿼터제 폐지논쟁, 직배사의 독점가속화 등으로 한국영화계가 꽁꽁 얼어붙었다. 1997년 한국영화의 제작편수는 60편을 밑돌아 침체를 면치 못하였으나, 흥행기록면에서는 관객동원 10만 명을 넘긴 작품 수가 14편에 이르러 비교적 선전하기도 하였다.
〔무 용〕
무용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개념에서 독립하여 존재한 것이 아니고, 항상 음악과 함께 존재하여 음악의 곡명이 곧 무용의 명칭인 것이 우리 무용의 특색이었다. 무용에 있어서도 음악에서와 같이 궁중무용인 정재(呈才)와 민속무용, 불교의식무용인 작법(作法)으로 대별된다.
정재에는 당악정재와 향악정재가 있는데, 당악정재는 현재 포구락(抛毬樂)만이 전해지고 있으며, 향악정재도 처용무·무고(舞鼓)·검무·학무 등 몇 편만이 전하고 있다. 민속무용은 흔히 고전무용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현재 승무와 각 지방의 검무·무무(巫舞)·소고춤·장구춤·한량무·강강술래·살풀이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궁중무용이 구성의 규모가 크고 형식미를 갖추어 화려한 의상에 아름다운 노래를 수반하고 우아한 데 비하여 민속춤은 소박하고 약동미가 있다. 이 밖에 불교의식무로서 나비춤·바라춤·법고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