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재명 한국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은 양국 수교 이후 쌓아온 견고한 협력의 토대 위에서 동북아 경제 질서의 안정성과 아시아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할 수 있다.
오늘날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주의, 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중국과 한국의 협력은 매우 중요한 현실적 의미를 지닌다. 중한 량국은 오랜 교류의 력사와 높은 경제적 상호의존도를 바탕으로, 이러한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 일정의 차원을 넘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량국 협력의 방향과 내용을 재정립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와 발전 단계에서도 강한 상호보완성을 형성해 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제조업 기반과 방대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혁신 력량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양국이 단순한 경쟁 관계를 넘어 협력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확실성을 내포할수록, 인접 국가 간의 긴밀한 협력은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협력을 통해 공동의 리스크를 줄이고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된다.
동아시아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역동적인 생산과 교역의 중심지로 기능해 왔으며, 중한 량국은 이 지역 생산 네트워크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산업 내 분업과 가치 사슬의 긴밀한 련계는 이미 량국 경제의 중요한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연계는 단순한 중간재 교역을 넘어 기술 이전과 공동 개발, 시장 정보 공유 등 보다 복합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든 지금, 이러한 련계 구조를 한층 더 고도화하는 것은 량국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고 질적 수준을 높일수록 양국은 각자의 성장 잠재력을 보다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중한 협력이 지니는 가치는 단기적인 경제 성과를 넘어 중장기적 발전 전략과도 깊이 련결되여 있다. 중국은 고품질 발전을 핵심 목표로 삼아 산업의 고도화와 혁신 주도 성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는 방향성과 성격 면에서 상당한 공통점을 지닌다. 인공지능, 디지털 경제, 스마트 제조,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헬스와 같은 미래 산업 분야는 양국이 강점을 보유한 령역이자,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이다.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 응용, 표준 및 규범에 대한 협력은 양국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동아시아 산업 생태계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중한 협력은 지역 경제의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량국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 경제와 중소기업 발전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지방정부 간 교류, 산업단지 협력, 혁신 클러스터의 공동 구축은 중앙 차원의 협력을 현장 수준으로 확장하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한 자본 이동이나 공장 이전에 그치지 않고, 기술과 인재, 경영 노하우가 함께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는 량국 경제의 내생적 성장 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미래 협력의 방향은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시각에서 설계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무역 확대를 넘어 투자·금융·기술·인재가 유기적으로 련결되는 종합적 협력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디지털 무역과 전자상거래, 데이터 활용과 관련된 제도적 협력은 기업 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은 이미 단일 산업을 넘어 제조, 금융, 물류, 의료, 공공서비스 전반에 걸쳐 생산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를 재편하고 있으며, 향후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점에서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중한 협력은 량국 경제의 중장기 성장 경로와 산업 구조 전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국은 방대한 데이터 자원과 다양한 응용 시나리오, 대규모 시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상용화와 확산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 도시, 디지털 금융, 전자상거래, 산업 자동화 등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빠르게 적용되며, 기술의 실증과 고도화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 정밀 제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알고리즘 최적화 등에서 경쟁력을 축적해 왔으며, 특히 고성능 연산 인프라와 산업 현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결합한 응용 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상이하면서도 보완적인 역량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자연스러운 협력의 기반을 형성한다.
친환경 전환은 역시 량국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에너지 효률 분야에서의 협력은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의 대규모 생산 시스템과 한국의 정밀한 에너지 관리 기술, 고효률 설비 운용 경험이 결합될 경우, 생산 단위당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전력, 철강, 화학, 전자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뿐만 아니라 중소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산업 생태계 전체의 효률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협력은 기술 교류에 그치지 않고, 공동 실증과 표준화로 이어질 때 더욱 큰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은 중국과 한국 량국이 산업 고도화와 친환경 전환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협력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전동화와 지능화가 자동차 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은 각기 다른 강점을 축적해 왔으며, 이러한 차별화된 력량은 상호 보완적 결합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을 기반으로 대량 생산과 상용화 경험을 축적해 왔다. 완성차 제조뿐만 아니라 배터리, 전력 제어 시스템, 충전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완결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다양한 주행 환경과 소비자 수요를 바탕으로 기술의 빠른 검증과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은 고성능 배터리 기술, 정밀 부품 제조, 차량용 반도체 및 전력전자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품질 관리와 시스템 통합 능력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산업 구조는 신에너지 자동차 분야에서 자연스러운 협력의 접점을 제공한다.
금융 협력의 확대는 실물경제 협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통화 및 결제 인프라의 련계와 금융 시장 간 제도적 소통은 기업의 투자와 무역 활동을 보다 원활하게 만든다. 안정적인 금융 협력은 외부 환경의 변동성 속에서도 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여기에 더해 학계, 연구기관, 싱크탱크 간 교류를 제도화하여 정책 협력의 리론적 토대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지적 교류는 단기적 성과를 넘어 장기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중한 관계의 미래는 상호 존중과 실용적 협력이라는 원칙 위에서 더욱 밝게 열릴 수 있다. 량국은 각자의 발전 단계와 제도적 특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차이를 관리하면서 공통의 이익을 확대해 나갈 력량을 갖추고 있다. 협력은 어느 한쪽의 리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이 아니라, 공동의 성장 공간을 확장하는 과정으로 리해되여야 한다. 이러한 인식이 공유될 때, 협력은 일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경로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리재명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공동 발전의 비전을 재확인하고, 이를 구체적인 정책과 협력 과제로 련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이다. 중한 량국이 경제 협력의 현실적 의미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 모델을 차분히 구축해 나간다면, 이는 량국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동아시아와 세계 경제의 안정적 성장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글: 중국사회과학원 아태 및 글로벌전략연구원 신흥경제체연구실 부주임 이천국)
출처: 중국국제방송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