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가을 9월, 할빈은 가장 풍부한 바탕색으로 풍년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송눈평원의 중심지대에 가을빛이 깃들 무렵, 눈부신 아침해살이 중국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고장으로 유명한 오상의 논에 쏟아져 화려한 비단옷을 입혔다. 푸른 하늘과 맑은 물, 한랭지대의 독특한 흑토자원으로 '오상쌀'이라는 명품쌀을 만들어냈다. 바람이 불어오면 쌀 향기가 은은하게 퍼지면서 마치 흑토지에서 거둔 풍요로움을 속삭이는 듯 하다. 오상쌀 핵심 생산지역에 위치한 화량농업(和粮农业)회사의 수확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황금물결 출렁이는 논밭에서 울려 퍼지고, 멀리서는 콤바인이 풀가동되여 수확을 하고 있었다.
황금 물결이 출렁이는 오상의 벌판에서 동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또 다른 풍년의 그림이 방정현에서 펼쳐진다. "중국 한랭지 가재의 도시"의 핵심 생산지역에 자리잡은 이곳, 2만무 논에서 벼 재배와 가재 양식를 함께 하는 풍년 '이중주'가 상연되고 있다. 벼이삭 사이에서 팔딱거리는 빨간 가재는 이미 농가의 소득을 늘이는 "보배"로 되였다.
다시 서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할빈시 산하 쌍성구(双城区)의 옥수수밭이 보인다. 이곳은 할빈지역 나아가 전 성에서 옥수수 단위 당 수확량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현지의 화일합작사(铧镒合作社)는 5년 련속 헥타르 당 10톤 이상 수확고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색 융단 같은 옥수수밭에서 큰 이랑에 밀식(大垄密植)한 밭고랑이 가지런한 평행선을 이루고 있다. 밭머리에서는 무인기 편대가 리륙하여 알이 꽉 차는 시기(灌浆期)에 맞춰 옥수수 마지막 방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무인기의 날개가 그어낸 기류가 초록색 물결에 파문을 일으키며 과학기술영농의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오상의 출렁이는 황금빛 벼물결, 방정의 벼이삭 사이에서 팔딱거리는 가재 그리고 쌍성의 끝없이 펼쳐진 초록색 옥수수밭에 이르기까지 송눈평원의 가을빛 속에서, 할빈은 흑토지를 종이로,풍년을 먹으로 삼아 3천500만 무의 경작지에 오곡이 넘치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출처:흑룡강TV방송 뉴스채널
편역: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