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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과 함께 하는 시의 려행' 행사 심양서
//hljxinwen.dbw.cn  2025-06-17 14:25:11

  6월 14일 오후, 심양 서탑가에 시의 향기가 은은하게 피여올랐다. 료녕성조선족문학회가 주최한 '안도현 시인과 함께 하는 시의 려행' 행사가 서탑가 해어도에서 진행되여 시인과 독자들이 호흡을 같이 했다.

  행사에서는 먼저 료녕성조선족문학회 전정환 상무부회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그는 일찍 서울의 어느 한 광장에서 울려퍼졌던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라는 안도현 시인의 자작시 랑송장면을 떠올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중국조선족들의 안도현 시인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관심이 변함없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오늘 안도현 시인을 모신 이 자리가 더없이 소중하다. 료녕의 조선족 문인들이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많은 깨달음을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표했다.

  이어 안도현 시인의 시작을 만나보는 시간이 있었다. '탑너머 시' 랑송팀 성원들인 우정란, 김춘연, 조화옥, 장향미, 정해옥, 김영순, 리은향, 김화선, 박계령 등 9명이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음악선률 속에 안도현 시인의 시작 '연탄 한장', '스며드는 것', '꽃', '나의 희망', '간격', '겨울밤에 시 쓰기', '구월이 오면', '사랑은 싸우는 것', '그대에게 가고 싶다' 등 9수를 랑송하면서 행사장에 짙은 시의 향기를 피워올렸다.

  안도현 시인과 료녕성조선족문학회 회원들 사이 진행된 시의 대화는 이번 행사의 중심 화제였다. 안도현 시인은 자신은 한수의 시를 거의 100번 넘게 고친다고 전제하고 시가 어려워야 하느냐 아니면 쉬워야 하느냐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답이 없다면서 자신은 될수록 쉽게 읽히는 시를 쓰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시적 소재, 시의 령감에 대해서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거창한 풍경도 좋지만 한포기 풀, 하나의 단어에서도 시의 소재를 찾고 령감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2시간여 진행된 질의문답을 통해 “흔히 알고 있는 도리나 상식을 예술로 그려내고 승화시켜야 비로소 문학작품이 된다. 시작은 반드시 ‘낯설기’를 해야 한다. 이미 누군가 썼거나, 상식처럼 알고 있는 표현은 금물이다. 일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공감을 얻어냈다.

  한편 안도현 시인과의 수필 작품 관련 대화에서는 “안도현 시인의 수필은 가식이 없다. 허세도 없다. 멋있는 문장을 만들어내려고 아글타글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강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소재 자체에 강하게 몰두하며 체험적 진리를 제시한 덕분이 아닌가 한다. 중국의 수필과 한국수필의 트랜드가 완전히 다르다. 중국의 수필은 문학적 기교보다는 진정성 즉 ‘감정의 진실성과 감수의 사실성’에 방점을 찍는다. 이에 비해 한국의 이른바 주류수필은 비유, 상징과 같은 순수문학의 원소들을 도입하는데 집중하거나 문학의 어떤 원리에 순응하는 듯 싶다”고 의견을 나누었다.

  출처:료녕신문

  편집: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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