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약 산업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힘입어 해외로 널리 뻗어나가고 있다.
중의약의 도시로 불리는 안휘성 박주(亳州)시. 이곳을 처음 방문한 태국의 한 중약재회사 사장 정경천(鄭擎天)은 빽빽하게 늘어선 중약재 판매점과 진하게 풍기는 중약재 향에 매료됐다.
"RCEP 발효 이후 태국에서 중의약의 보급 및 수용도가 점점 올라가면서 상담과 진료를 위해 중국전통의학(TCM) 클리닉인 중의관(中醫館)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박주시에서 열린 '제2회 중국(박주) RCEP중의약산업 협력 콘퍼런스'에 참석한 정 사장은 태국에 더 많은 중의약 자원을 홍보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태국·라오스·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등 10여 개 RCEP 회원국에서 80명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중의약 국제 무역을 중심으로 교류와 협력을 논의했다.
박주는 중국의 중요한 중약재 집산지로 통한다. 이곳에는 중약재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 90여 개가 밀집돼 있으며 중약재 사업은 90개에 가까운 국가(지역)를 포함하고 있다. 그중 RCEP 지역은 많은 제약회사가 꾸준히 협력을 심화해 나가고 있는 시장이다.
박주 해관(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박주 및 RCEP 회원국의 중약재 수출입액은 4억3천900만 원에 달했다. 그중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3억5천900만 원, 8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림시광(林時廣·44)이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는 중의약 진료소는 침구·추나 치료, 내과 질환 등을 진료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환자들은 하루에도 수십 명에 달한다.
중국에서 수년간 중의약을 공부한 림세쾅은 말레이시아에 중의관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한 거리에 중의관이 몇 개나 있다"면서 "중의약은 효과가 좋고 몸에 가하는 손상도 적기 때문에 단골 환자가 아주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의약을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중국을 찾는 말레이시아 청년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부디 한시안 주중 인도네시아대사관 상무참사관은 인도네시아에서 부는 중의약 '열풍'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의약의 영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의료·보건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RCEP 회원국들은 중의약의 발전 전망을 락관적으로 보고 중국과의 중의약 교류·협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RCEP 중의약산업협력이사회가 설립됐으며 이사회 사무국이 박주에 영구적으로 입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출처: 신화망 함국어판
편집: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