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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은 교육의 미학
//hljxinwen.dbw.cn  2024-08-27 15:41:18

  ‘아이참… 어떡해… 아침마다 왜 이렇게 쫓기듯이 볶아쳐야지.’

  나는 아침밥을 챙겨 먹을 새도 없이 교수안가방을 들고 여느 때처럼 빵을 입에 물고 서둘러 문을 나섰다.

  “쯧쯧쯧, 매일 아침밥을 굶고 학교에 가서 배 고파서 어떻게 학생들을 가르친다냐? 밥을 한숟가락을 먹고 가라니까 말을 안 듣네.”

  등뒤에서 엄마의 잔소리가 귀청을 때린다. 나는 아침마다 엄마의 바가지를 긁는소리를 들으면서 바지가랭이에 비파소리를 울리며 출근길에 오르는 철부지교원이다.

  학교대문에 들어서며 오늘도 지각을 안했다는 생각에 후~ 하고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였다. 이 때 학교대문 앞에서 할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는 유미가 한눈에 들어왔다. 유미는 떡 벋티고 서서 할머니가 아무리 달래도 요지부동이다.

  “어서 학교에 들어가렴.”“싫어싫어, 할머니. 나 오늘 학교에 안 갈래.”

  평소에 공부도 잘하던 손녀가 갑자기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니 할머니는 영문을 모른 채 떼질을 쓰는 유미를 달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유미는 나를 보더니 스윽 눈길을 피한다. 나는 유미가 오늘 등교를 거부하는 리유를 알 것만 같았다.

  어제 퇴근을 하려고 사무실에 들어서다가 마침 사무실에서 튀여나오는 유미랑 부딪쳤다. “유미야, 무슨 일 있어? 이 시간에 왜 선생님을 찾아왔어? ” 나와 눈길이 마주친 유미는 얼굴이 홍당무우처럼 빨개나더니 “네… 선생님, 어… 아무일도 아닙니다.” 하면서 말을 더듬었다. 그리고는 손에 쥔 빵을 살그머니 등뒤로 감추는 것이였다. “그래 알았어. 별일 없으면 조심해서 집에 돌아가세요.” 나의 말이 떨어지게 바쁘게 유미는 쏜살같이 달려갔다.

  ‘허참 이상하네… 쟤가 이 시간에 왜 사무실에서 나올가?’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퇴근할 준비로 책상 우를 정리하였다. 그제서야 책상 우의 간식바구니 안의 빵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어제 내 책상 우의 빵을 몰래 훔쳤으니 오늘 나한테 혼날가봐 학교에 오기 싫겠지… 바늘도적이 소도적이 된다는데 버릇을 고치도록 한번 혼내볼가? 아님 이 기회에 유미 할머니한테 말해 손녀의 손버릇을 잘 단속하라고 할가? 안돼, 유미 할머니가 아시면 얼마나 속상하실가…’

  사실 유미는 첫돌을 쇠고 얼마 안되여 엄마 아빠가 리혼을 하고 각자 새가정을 꾸리는 바람에 할머니손에 떠맡겨졌다고 한다. 유미 할머니는 년세가 많아서 허리도 구부정하고 눈도 희미해서 잘 보지 못하지만 명태공장에 가서 명태를 두드리는 일을 하고 가을이면 이삭주이를 하면서 유미를 정성을 다해서 애지중지 키워오셨다. 불쌍한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 있기에 차마 손녀의 잘못을 할머니한테 일러바칠 수가 없었다.

  나는 아무 일도 없는듯이 “유미야, 선생님과 함께 빨리 교실에 갑시다. 오늘 미술경색에 유미가 일등을 해야 우리 반급 영예도 빛나죠.” 하면서 유미의 손을 잡았다.

  유미는 어쩔수 없이 나의 손에 이끌려 교실에 들어왔다. 교실에 들어서자 떠들석하던 아이들은 하나 둘 자기 자리에 앉기 시작했다. 유미는 평소에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아주 활발한 학생이라 늘 내옆에 꼭 붙어서 미주알고주알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 털어놓는 아이인데 오늘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는듯 나의 눈치를 흘끔흘끔 보면서 자기 자리에 책가방을 놓고 얌전히 앉는다. 8년간 교육사업에 종사하면서 학생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스스로 뉘우치도록 인도하는 것이 더 어려운 과제처럼 느껴졌다.

  오늘 수학시간 수업내용은 <막대통계도표>이다. 나는 아이들이 즐겨먹는 간식을 통계하였다. 쵸콜릿, 빵, 과자, 우유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간식을 통계하고 막대도표를 완성하고 통계도표를 분석하는 내용이다.

  “자, 친구들. 지금부터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을 한개 선택해보세요.” 나의 말이 떨어지게 바쁘게 학생들은 좋다고 란리다. “선생님, 저는 달콤한 쵸콜렛을 즐겨 먹습니다.”, “선생님, 저는 우유를 즐겨 마십니다.”, “선생님, 저는 빵을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자기가 즐겨먹는 간식을 선택하였다. 이 때 유미가 손을 번쩍 들더니 “선생님, 저도 빵을 엄청 좋아합니다.” 하는 것이였다.

  유미의 그 당당함에 나는 속으로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아이의 천진한 모습에 웃음보를 터뜨렸다. ‘이 아이를 어쩜 좋아… 허허’ 천진한 아이의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감화법으로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업내용을 마친 뒤 나는 유미를 사무실로 조용히 불렀다. 나의 사무실 책상 우에는 항상 달콤한 빵이 놓여있다. 달콤한 빵향기에 유미의 눈길은 자연스레 빵한테 꽂혔다.

  “유미야, 선생님은 유미가 빵을 제일 좋아하는 줄 오늘 수학시간에 알았네. 선생님도 빵을 너무 좋아하는데 우리 둘 모두 빵순이네.”

  나는 오늘 아침 엄마가 준 빵을 유미의 손에 쥐여주었다.“유미야, 이건 아침에 선생님의 엄마가 간식으로 선생님한테 준 빵인데… 음~ 선생님은 유미를 사랑하니까 이 빵을 유미한테 선물할게.”

  그러자 눈치 빠르고 똑부러진 유미는 나의 말을 인츰 알아들었다. 유미의 큰 눈동자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르기 시작하더니 자신의 잘못을 알아챈 듯 고개를 숙이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선생님, 어제 내가 빵을 몰래 가진 것을 선생님은 알고 계시죠? 다시는 빵을 가만히 가지지 않겠습니다. 어제 배고파서 그만…” 하는 것이였다. 나는 솔직한 유미가 대견스러웠다.

  “그래, 선생님은 유미의 잘못을 이미 알고 있었어. 선생님은 유미가 언제 자기 잘못을 깨닫고 선생님에게 이야기하기를 기다렸어요. 잘못을 스스로 뉘우칠 줄도 알고 참 용감하고 성실하네요. 빵을 즐겨 먹는 친구들은 참 많지만 먹고 싶다해서 남의 것을 훔치면 안돼요. 오늘 남의 빵에 가만히 손을 대면 래일은 남의 학용품이나 놀이감, 돈을 훔칠 수도 있어요. 이런 나쁜 버릇이 커지면 도적이 될 수 있어요. 배 고프거나 빵을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선생님과 말하세요.”

  나는 유미의 손에 달콤폭신한 빵을 쥐여주었다. “유미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예쁘게 성장하자꾸나. 오늘 일은 할머니와 비밀…”유미랑 나, 두 빵순이는 서로 마주 보며 벙싯 웃었다. 빵보다 값진 것은 유미가 나에 대한 믿음, 내가 유미를 사랑하는 마음이기에 사랑스런 유미를 꼬옥 끌어안아주었다.

  ‘고운 자식 매 한대 더 때려라’는 말처럼 학생들을 엄하게 교육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린 마음이 다치지 않게 옳바른 길로 인도해주고 스스로 잘못을 반성하고 시정하도록 인내심있게 기다려주는 것이 어른으로서 또한 담임교원으로서의 지혜가 아닌가싶다.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나도 우리 반급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어 성실하고 활발하고 당당한 학생으로 성장시키련다.

  글쓴이:연길시건공소학교 전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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