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진 노래가락,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북소리, 말을 타고 내달리는 그림자 인형….망규현 대중문화예술센터에서 망규현 제9회 대중문화예술축제 공연을 위한 그림자 인형극 리허설이 한창이다. 곡보진 (谷宝珍) 망규현 그림자 인형극 국가급 무형문화재 전승인은 공연 배우들을 위한 현장 지도 중이였다. 그는 "3년동안 희곡은 배워낼 수 있지만, 그림자 인형극은 배워내기 어렵다"면서 "그림자 인형극은 곡조가 다양하기에 아무리 경험자라 해도 한글자를 잘 부르기 위해 수십번씩 반복적으로 련습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망규현문화관 그림자 인형극팀 팀원이자 곡보진 씨의 딸인 관해영(关海英)씨는 "그림자 인형극을 배울 때 어머니는 저에게 아주 엄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망규에서 그림자 인형극은 많은 사람들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되고 있다. 해마다 늦가을 농사일이 끝나면 각 마을에서는 그림자 인형극을 공연하기 시작한다. 곡보진 씨는 당시 망규현 상백향 정백두촌에 살고 있었는데 1979년 망규현 그림자 인형극 창작팀 팀장을 맡아 현지의 첫 녀성팀장으로 되였다. "양가장군(杨家将)", "천문진(天门阵)" 등 익숙한 경전곡들을 그때 당시 그는 7~8일간 매일 저녁 부르곤 했다.
곡보진 망규 그림자 인형극 국가급 무형문화재 전승인은 "그때 그림자 인형극은 너무 인기가 많아 저녁 7시 30분 무대에 오르면 새벽 1시까지 공연이 이어지군 했다"며 "모기에 물리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다 모기가 입안으로 날아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고 노래를 계속 불렀다"고 말했다.
곡보진 등 그림자 인형극 예술인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오늘날 망규현의 그림자 인형극은 새로운 발전을 가져왔다. 이들은 허저족의 ‘이마칸’설창과 그림자 인형극의 공연기예 등 2대 세계무형문화재를 결합시켜 새로운 명극을 창작해냈다.
곡보진 씨는 "지휘자이자 감독으로서 제가 장악하고 있는 모든 예술을 젊은이들에게 가르쳐 망규 그림자 인형극이 발전하고 번창하도록 보호하고 전승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동북망
편역: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