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담근 김치인데 좀 먹어보오”,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데 쓰레기가 있으면 주시우. 내가 버리고 올게…”
류미자(좌) 로인과 도계란(중간) 로인은 민족은 다르지만 십여년간 돈독한 이웃의 정을 이어가고 있다. (사회구역 제공)
왕청현 신민가두 신화사회구역 남산신촌소구역에 거주하는 도계란(한족, 88세) 로인과 류미자(조선족, 93세) 로인은 비록 민족은 다르지만 가족 만큼이나 가까운 이웃이다. 홀로 거주하는 이 두 로인은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서로 나눠 먹고 일상생활 가운데서 서로를 살뜰히 챙기면서 십여년간 돈독한 이웃의 정을 이어가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민족단결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료해한 데 의하면 두 로인은 모두 남편을 앞세우고 2014년 농촌에서 해당 사회구역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이웃으로 되였다. 년령대가 비슷하고 홀로 지내는 처지도 비슷해서인지 두 로인은 점차 서로 의지하면서 가깝게 지냈다.
특히 몇살이 더 젊은 도계란 로인은 풍습으로 무릎관절이 불편한 류미자 로인을 대신해 장도 봐주고 청소도 도와줬으며 말동무도 해주면서 먼저 다가갔다. 처음에 류미자 로인은 한어를 아예 몰라 소통이 꽤 어려웠는데 도계란 로인은 매일같이 류미자 로인을 찾아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인내심이 있게 한어로 대화했다. 시간이 지나자 류로인의 한어실력은 부쩍 늘어 이제 두 로인은 언어장애가 거의 없이 마음대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였다.
“두분 모두 고령인 데다가 홀로 거주하고 있어서 특히 이 두 가정을 자주 방문하군 하는데 그때마다 두분은 항상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면서 옆에 좋은 이웃이 있어서 든든하다고 얘기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는 우리의 마음도 따뜻해지군 합니다.” 일전 해당 소구역의 격자원 왕신은 두 로인의 집을 방문하고 정황을 소개하면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도계란 로인은 “자녀들이 물론 효도하고 자주 보러 오며 같이 있자고 제안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크게 아픈 데가 없고 살던 곳이 익숙하고 좋으니 건강이 허락되는 대로 여기에 있고 싶다고 했습니다. 특히 민족은 다르지만 마음에 맞는 류언니가 옆집에 살고 있어서 더욱 다른 곳으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면서 서로 도우면서 살 수 있어서 즐겁다고 얘기했다.
고령이여서 걸음걸이가 불편하지만 정신은 또렷한 류미자 로인도 사회구역 격자원의 손을 잡으며 “당과 정부에서 관심해주고 옆에 좋은 이웃이 있기에 만년이 행복합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왕신은 “이렇듯 평범해보이지만 여러 민족 대중들이 단결하고 상호 방조하는 사례들은 늘 우리 곁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을 확고히 수립할 데 관한 주선이 사회구역 곳곳에 더 잘 스며들도록 노력해 우리 구역을 더 화목하고 조화로운 삶의 터전으로 가꾸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출처:연변일보
편집:김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