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에 한창인 왕학영(王鹤颖·26)의 필수 쇼핑 목록에는 금 주얼리가 포함돼 있다.
그는 "주얼리 디자인이 더 패셔너블해졌고 금이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구매력 보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금을 사는 것이 습관처럼 돼 버렸다"고 말했다.
과거 중국 청년들은 금을 구식으로 여기고 다이아몬드 등 다른 보석으로 눈을 돌렸지만 최근 다시 귀금속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황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소비량이 전년 대비 8.78% 늘면서 1천90톤(t)에 육박했다.
한편 전체 금 소비자의 16%를 차지했던 25~34세 청년층이 지난해 59%로 확대되면서 금 소비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중국황금협회는 앞으로는 25세 미만의 소비자들이 금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극(狄克) 심양 췌화(萃华)금은주얼리회사 직영부 매니저는 소비자의 대부분이 25~35세의 젊은 층으로 그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금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재테크의 한 형태로 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류우녕(柳宇宁) 수석 황금애널리스트이자 중국지질대학 객원교수 역시 많은 중국 청년이 금을 주택이나 주식 대신 투자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긴다는 견해에 동의했다.
상해금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AU99.99의 금 가격이 지난 20일 오후 g당 578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왕학영은 금 가격 변동에 따라 한 번에 1천~2천 원 상당의 금을 정기적으로 구매한다. 그는 젊은 층에 인기있는 금 콩(콩 모양 금제품)을 언급하며 "어려서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넣은 것과 같이 지금은 예금처럼 금 콩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금 콩은 가공 비용이 저렴해 주얼리로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왕학영은 덧붙였다.
진주, 다이아몬드 등이 세팅된 유명 브랜드 주얼리를 선호했던 북경의 강설(姜雪·29)씨는 지난 몇 년 사이에 금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수리를 위해 금목걸이를 쇼핑몰에 가져간 그는 "g당 500원을 주고 샀던 목걸이의 재판매 가격이 g당 그램당 540원에 달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금 러시'가 일어난 또 다른 리유는 금 주얼리와 아트워크의 달라진 디자인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공상은행은 해리 포터를 테마로 금 아트워크를 출시해 팬들의 관심을 샀고 유명 주얼리 기업 주대복(周大福)은 디즈니와 헬로키티 이미지를 제품에 적용했다. 그밖에 '행운의 비즈' 팔찌도 사회적으로 압박감을 느끼는 연령대인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
디 매니저는 소셜미디어(SNS)가 젊은 층에게 새로운 검색 수단으로 작용하며 금 대중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신화망 한국어판
편집: 장성복